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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1480원 육박 속 외환당국 주말 긴급회의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12-15 06:40

달러/원 1480원 육박 속 외환당국 주말 긴급회의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80원 선에 바짝 다가서자 정부가 휴일인 주말 긴급 경제장관 회의를 소집하며 외환시장 안정에 나섰다.

통상적인 외환·금융 당국을 넘어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까지 회의에 참여해 시장 상황의 엄중함을 보여줬다.

기획재정부는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주재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한 뒤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의 결과나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정부가 휴일 오후 긴급 회의를 연 것은 최근 원화 약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73.7원으로 마감했으며, 야간 거래에서는 장중 한때 1479.9원까지 치솟아 1480원 선을 위협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금융·통화 당국 수장들이 참석했다. 여기에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까지 자리해 범정부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다.

복지부와 산업부가 회의에 참여한 것은 외환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를 폭넓게 점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복지부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와 환헤지 전략을, 산업부는 수출기업들의 달러 보유 및 환율 대응 행태를 각각 관할하고 있다.

최근 원화 약세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와 수출업체의 달러 보유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앞서 환율 안정을 위해 기재부·한국은행·국민연금·복지부 간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응을 논의해 왔으며, 최근에는 산업부와 금융당국까지 논의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주말 회의 역시 외환시장이 다시 열리는 15일을 앞두고 시장에 경계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수급 대응에도 불구하고 성장 둔화 우려, 글로벌 달러 강세, 주요국과의 금리차 등 구조적 요인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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