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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매파적 FOMC 불구 현지 애널들 '12월에도 인하' 무게...국내시장, 경계감과 저가매수 대립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10-30 13:36

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 연준
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 연준
[뉴스콤 장태민 기자] 10월 FOMC가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이 9월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 수준이 됏다.

연준은 또 시사했던 대로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를 발표했다. 보유자산(국채+모기지채) 감축을 12월부터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따라서 12월 1일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와 기관채 모두 국채에 재투자해 보유자산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파월의 발언이 매파적이어서 시장에선 12월 인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인식이 늘어났다.

■ 파월의 매파적 스탠스...셧다운 속 다시 확인해야 할 경제지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회의가 끝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위원들 사이에 정책향방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르키는 소수의견이 둘이나 나온 가운데 전체적으로 의견 대립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리 25bp 인하에 대해 12명의 위원 중 10명이 찬성했다.

하지만 '트럼프맨'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50bp ‘빅컷’을,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빅컷’과 ‘동결’이 동시에 반대표로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노동시장 하방위험, 고용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남아 있는 인플레 불안 등을 감안해 고민을 이어갔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하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노동시장 하방 위험을 언급한 뒤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보다 상승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금리결정은 셧다운 기간 내에 이뤄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즉 고용지표와 소매판매 등 주요 통계 발표가 중단되면서 연준은 사실상 '데이터 블랙아웃' 속에 정책 결정을 내린 셈이다.

연준 관계자들이 데이터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나올 데이터가 중요하다.

파월은 "정부 셧다운으로 핵심 통계 발표가 지연돼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위원들 간 견해차가 크다.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여부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시장에선 빠른 속도로 신중론이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전날 90%에서 65%로 급락하고 시장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60bp 뛴 4.072%, 국채2년물은 10.60bp 상승한 3.5960%를 나타냈다.

■ 그래도...현지 애널들 대부분 12월 금리인하

10월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고 채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현지 금융사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12월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금융사 애널들은 대부분 12월 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런 판단을 하는 데엔 향후 나올 경제지표들이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추론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DOGE의 연방정부 인력 감축 조치 영향을 감안하면 10월과 11월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치를 보여주긴 어렵다"면서 12월에도 위험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UBS는 "파월이 12월 인하에 대해 위원들 간의 견해차를 거론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이는 향후 데이터를 지켜보자는 차원의 균형 잡기"라며 12월에도 25bp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봤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일부 연준관계자가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셧다운으로 10월, 11월 데이터가 12월 중순까지 지연되면 12월 추가 인하에 대한 압력은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노동시장의 둔화 흐름 속에 소비지출 등 실물 경제는 양호하다는 평가들도 보이지만, 아직은 금리 인하를 멈추고 상황을 재점검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들도 보인다.

씨티은행은 "파월 의장이 최근 실업수당청구건수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했지만 9월, 10월, 11월 비농업고용 지표는 모두 12월과 1월, 그리고 3월의 추가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의 대형 금융사 중 좀 색다른 견해를 제시하는 곳은 BoA다.

BoA는 연준이 12월부터 계속 금리를 동결하다가 내년 상반기 말(6월)에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BoA는 "7월, 8월 소비지출의 예상치 상회, 9월, 10월의 안정적 카드지출 등 소비흐름을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 역시 양호할 것"이라며 "서비스 부문의 회복력이 이어지면서 노동수요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 한은, 연준 정책 불확실성과 한미 관세협상 여파 등 가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담당이사인 박종우 부총재보는 FOMC를 본 뒤 "연준 내부의 견해 차이, 파월 의장의 신중한 태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미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내 현지 관계자들도 일단 연준의 조심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은 워싱턴 워싱턴 주재원인 전재환 차장과 구종환 과장은 "FOMC 결정문에 큰 변화는 없지만 파월 의장이 경제 상황에 대한 참석자간 견해 차이가 크다는 점 등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대목이 주목된다"고 했다.

이들은 따라서 "연준은 당분간 이용 가능한 지표들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기조 지속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FOMC 악재로 국고3년 2.7%, 국고10년 3% 넘어선 뒤...

FOMC 결과로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국내 금리도 예민한 레벨 위로 올라갔다.

국고3년물 금리가 장중 2.7%, 국고10년이 3.0%를 넘어섰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한국 부동산 문제로 한은의 11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소멸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와 일단 어디까지 밀릴지 봐야 한다"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했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장을 가늠하기 어렵다. 손절도 다 안 나오는 것같다"면서 "일단 예전에도 10월은 어려울 때가 많았고, 따라서 월말은 지나가야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금 금리 인상 기조인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연말로 가면서 장이 회복되는 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간 국내 시장이 악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왔다고 보는 쪽에선 이 레벨에선 더 밀리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C 중개인은 "시장이 먼저 밀린 측면이 있어서 여기서 더 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D 중개인은 "투자자들 사이엔 그래도 금리 인상할 때는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다. 일단 장에 특별히 손절이 나오는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E 딜러는 "한국 채권시장은 이미 선반영한 측면이 크다. 금리 고점이 지금과 별반 차이 없을 것으로 본다. 당장 오늘 오후 가격 낙폭이 과도한 부분을 줄일 것으로 본다"면서 중단기적으로 국고3년 2.50~2.75%, 국고10년 2.85~3.10%의 레인지라고 했다.

그는 "10년보다 3년이 이제 좋아 보인다. 3년은 지금 레벨, 즉 2.70% 위에서는 적극 매수해도 될 듯하다"면서 "3년은 이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먼저 프라이싱 해서 꽤 안전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세 협상 타결로 성장율이 제고될 경우 10년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큰 상승 압력에 노출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자료: FOMC 성명서, 출처: 연준
자료: FOMC 성명서, 출처: 연준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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