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관세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새벽 종가(1473.7원)와 비슷한 수준인 1470원 초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대기심리가 작용했다. 미국채 금리가 소폭 내린 가운데 달러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주식은 저가 매수세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열릴 '해방의 날' 행사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호관세 적용에 예외 국가가 있는지 묻는 질문을 받자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간 미국을 착취해온 불공정한 무역관행 해소할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세부내용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일 밤이나 2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1일 "상호관세는 상황에 따라 대폭 낮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0일에도 "미국의 관세가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보다 훨씬 더 관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나타난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5% 높아진 104.19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11% 낮아진 1.0816달러를 나타냈다. 독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소식도 주목을 받았다. 독일 3월 CPI는 전년 대비 2.2%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에는 2.3% 상승한 바 있다.
파운드/달러는 0.25% 내린 1.290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26% 오른 150.2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하락한 7.264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7%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중 나올 공급관리자협회(ISM)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1% 상승, 배럴당 71달러 대로 올라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경고가 주목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47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72.90원) 대비 0.05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관세발표를 대기하며 새벽 종가와 비슷한 수준인 1470원 초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