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러시아중앙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16%에서 18%로 인상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지난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하긴 했지만 7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6월 성명에서 "다가오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4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동안 긴축 통화 조건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은 러-우전쟁에 대한 지출 급증과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임금이 상승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높일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가속화는 4월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수요의 성장세가 여전히 상품과 서비스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을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러시아 정부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4%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6.5~7%로 수정했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4~4.5%로 하락한 후 목표 수준에 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은 1년여 만에 여섯 번째로 단행된 것이다. 러시아중앙은행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6%로 인상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러-우전쟁을 위해 무기 생산을 늘리면서 올해 국방과 안보에 GDP의 거의 9%를 지출할 예정이다.
이러한 공공지출의 급증과 여러 부문에서의 기록적인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러시아는 지난 한 해 동안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인플레이션을 떨쳐낼 수 없었다.
러시아 연방 예산은 2021년 24.8조루블(2890억달러)에서 올해 36.6조루블(4270억달러)로 지난 3년 동안 50% 가까이 급증했다.
분석가들은 "지출의 상당 부분이 차입비용 증가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그래서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에 효과적인 수단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9월 금리결정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7월 회의에서는 이후 추가 인상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