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6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았다.
16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7043억달러로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이는 예상치(-0.4%)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년 동월보다는 2.3% 늘었다.
지난 5월 증가율은 0.1%에서 0.3%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5월 전월비 0.1% 증가로 상향 조정된 후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로 0.4% 증가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데이터는 미국인들이 고금리와 노동시장 냉각의 압박을 느끼면서 소비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된 최근 몇 달간의 추세에 반하는 것이었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이 임박한 가운데서도 미국경제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들어 소비와 경제 활동이 크게 둔화됐지만 경기침체로 간주될 정도로 상황이 약화되지는 않았다"며 "지출과 성장에 대한 수치 그리고 인플레이션 수치 개선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3개 항목 가운데 둔화세를 보인 항목은 3개에 불과했다. 둔화세를 보인 항목은 휘발유 판매가 포함됐으며, 이는 한 달 동안 가격 하락을 반영했다. 스포츠용품 매장 판매도 감소세를 보였다.
주유소와 자동차 딜러 매출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해서 2023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무점포 소매업체가 3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건강 및 개인용품점 매출은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축 자재 및 정원 장비 매장 매출은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6월 중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CDK 글로벌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수천 개 대리점이 분기 말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 업계에서 가장 큰 체인 중 하나인 오토네이션은 15일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 사건으로 인해 2분기 수익 상당 부분이 손실됐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딜러들은 이번 해킹으로 인해 영구적인 사업 손실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판매 연기만 발생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7월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에스텔 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6월 상품가격이 하락한 것을 기회로 삼아 최근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항목에서 지출을 늘렸다"며 "다만 상품 지출이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식음료 매장에서의 재량 서비스 지출을 계속 줄였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