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1일 늦게 미국 은행 5곳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또 일부 은행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소시에이티드 뱅코프와 밸리내셔널뱅코프, UMB파이낸셜 코프와 코메리카뱅크, 키코프 신용등급을 낮췄다.
또 상업용 부동산 위험 노출을 이유로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S&P는 "다수 예금자들이 이자가 더욱 높은 계좌로 자금을 옮기면서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며 "예금액이 줄면서 많은 은행들이 유동성에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유동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 증권 가치는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무디스는 8월 초 미국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은행 부문 전반에서 압박이 가중됨에 따라서 다른 은행들 신용동급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가 은행 신용등급을 낮춘 이후로 주요 은행들이 편입되어 있는 KBW 은행지수는 7% 전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은행 3곳이 붕괴한 여파로 투매가 나왔던 지난 3월 이후로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수년에 걸쳐서 대출 및 예금을 유치하는 데 거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던 다수 중소은행들이 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 개인 고객과 기업들이 은행이 아닌 다른 곳에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더욱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S&P에 따르면 지난 5분기동안 무이자 예금은 23% 감소했다.
은행들은 현금이 유출되면 중개 예금과 같은 더욱 비싼 형태의 자금조달 방식으로 대체해야 한다. 혹은 저금리 환경에서 창출된 자산을 매각해 가치가 하락한 자산 손실을 고정함으로써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은행 수익성에 타격을 주게 된다.
이러한 압박으로 인해서 더욱 많은 은행들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자산을 매각하던 팩웨스트뱅코프는 지난 7월, 혼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뱅크오브캘리포니아에 매각되기로 합의했다.
S&P는 "연방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은 올해 중반을 기준으로 보면, 매도 가능한 증권과 만기보유 증권에 대해서 5500억달러 이상 미실현 손실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 은행 상황이 악화돼, 재융자가 필요한 대출자들의 대출 가치가 더욱 약화될 수 있다.
S&P는 "자산 건전성 관련한 다수 지표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해서 대출자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특히 오피스 대출에 위험 노출이 많은 은행들이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