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둔베그 골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준이 오는 15~16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들(연준)의 공식과 관계없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신용도는 세계 최고"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부유하게 만들고 있지만 2분이면 그런 상황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는 상황에서도 연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크게 강화된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예상보다 강한 근원 물가가 확인되면서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현재 3.50~3.75%인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3.75~4.00%로 높일 가능성을 86%대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을 결정하더라도 이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오는 16일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독립성을 100%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시 의장과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100%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와 무역 문제를 연계한 데 대해서는 "실제로 무역이 제로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대통령은 금리가 지금보다 훨씬 낮아져야 한다는 매우 강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OMC를 불과 며칠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요구와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는 "중간선거 직후, 어쩌면 그 전에 끝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은 협상을 매우 절실하게 원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올바른 합의를 해야 한다. 나는 쓸모없는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빠져나올 것"이라면서도 베네수엘라의 경우처럼 현지에 남아 석유를 확보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회담 취소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인 1인당 5천달러의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재확인했다.
그는 의회 승인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면서도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승인을 받기가 매우 쉬워질 것"이라며 "미국이 엄청난 돈을 벌고 있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