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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워시 "물가 목표 복귀 확신 없으면 할 일 있어"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8-31 06:57

(상보) 워시 "물가 목표 복귀 확신 없으면 할 일 있어"
[뉴스콤 김경목 기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향해 충분한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며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책무이며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물가 지표에 대해 "더욱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대해서는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금융 여건을 두고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단기 금리가 연준의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양대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발언을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매파적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특히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이 실제로 추가 긴축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에 워시 의장이 일정 부분 답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워시 의장은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신호를 주지 않았다. 자신의 발언을 특정 회의의 정책 결정을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높여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FOMC에서 현행 3.50~3.75%인 기준금리가 3.75~4.00%로 25bp 인상될 가능성을 57.5%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35.4%에서 20%포인트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42.5%로 낮아지면서 인상 전망이 동결 전망보다 우세해졌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급등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워시 의장의 연설 이후 장중 4.35% 안팎까지 오르며 전장보다 10bp 이상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도 4.70%를 웃돌았다.

반면 30년물 금리는 5.2% 부근에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도 워시 의장이 2% 물가 목표와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점이 장기채 시장의 불안을 일부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일 하트먼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연설을 "의도적으로 매파적인 연설"이라고 평가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연준이 필요할 경우 금리를 올릴 의지가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을 잠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도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를 웃돌며 상승했다.

뉴욕주식 시장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소화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5포인트(0.02%) 내린 5만3,559.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28포인트(0.25%) 하락한 7,711.76, 나스닥종합지수는 138.93포인트(0.52%) 떨어진 2만6,402.42를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달 28~29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당시 12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25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9월 FOMC 전 발표되는 고용과 물가지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다음 달 4일 8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하고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공개한다.

고용과 물가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워시 의장의 이번 발언과 맞물려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고용시장 둔화가 뚜렷해지거나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약화하면 인상 기대가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다음 달 15~16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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