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통한 추가 긴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어떤 것도 미리 판단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이 행동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물가지표가 연율 기준 약 3%의 인플레이션을 나타내고 있다며 연준의 물가 목표인 2%와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간 월별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맥 총재는 "우리는 5년 넘게 인플레이션 상황에 놓여 있었고 물가는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지속돼 왔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를 충분히 제약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금융여건을 살펴보고 시장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정책에서 어떠한 제약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이를 다시 낮추기 위한 비용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를 웃도는 상태로 더 오래 지속될수록 이를 다시 낮추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개인과 기업이 겪게 될 고통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높은 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착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해맥 총재는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의 진짜 문제는 대중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적 사고방식이 자리 잡기 시작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미국의 물가 상승에는 이란 전쟁과 관세,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상 중앙은행은 공급 충격이나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에는 즉각 대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일부 연준 인사들은 이러한 충격의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전반에 고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해맥 총재는 높은 생활비가 가계에 미치는 부담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지역의 근로자들을 만났다며 이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매일 일하고 있음에도 생계를 꾸려가기 어렵다는 절망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해맥 총재는 "아이들과 주말에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먹는 것조차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맥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지난 7월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연준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당시 해맥 총재를 포함한 3명의 위원은 동결 결정에 반대하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해맥 총재의 이번 발언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했더라도 현재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과 10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가서야 다음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반영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