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할 경우 이를 억제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물가 재상승 위험에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굴스비 총재는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래피드 리스폰스(Rapid Response)' 팟캐스트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두가 긴장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이를 없애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관세와 전쟁에 따른 가격 상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물가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잦은 관세정책 변경을 물가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관세와 에너지 가격 충격이 추가될 경우 가계 부담을 키우고 물가 안정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굴스비 총재는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중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변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소비자와 기업이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경우 물가를 다시 낮추는 작업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물가 흐름 자체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최근 3개월간의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 "끔찍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가 확인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서는 향후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에 민감한 업종과 시장 참가자들에게 "데이터를 지켜보라"며 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 전망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미국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현재의 '저채용·저해고(low-hire, low-fire)'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는 적극적이지 않지만 대규모 해고 역시 나타나지 않으면서 노동시장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력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행정부가 금리를 낮추거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연준 관계자들을 교체하려 한다면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압력이 자신을 "긴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정치적 개입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굴스비 총재는 경제학의 기본 원칙상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고, 반대로 물가 압력이 낮아지면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최근 물가지표를 "혼재됐다"고 평가하면서 현재 금리가 여전히 완만하게 제약적인 수준이며 점진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본 전망을 유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