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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칼럼) 삼성 '반도체 인력' 성과급, 영업이익 15%와 EVA 20%로 계산해 보기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5-04 14:11

(장태민 칼럼) 삼성 '반도체 인력' 성과급, 영업이익 15%와 EVA 20%로 계산해 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급 1분기 실적(영업이익 57.2조원)을 거둔 뒤 노와 사는 '성과급' 갈등에 빠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5%'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어 성과급 재원만 45조원에 달할 수 있다.

이 경우 1인당 평균 6억원 수준의 보상이 가능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다만 삼성 노조 입장에선 일단 OPI 상한부터 폐지해야 한다.

현재 연봉의 최대 50%인 초과이익성과급(OPI, Overall Performance Incentive) 상한선을 폐지하지 않으면, 연봉 1억원이라면 성과급을 5천만원 밖에 못 받기 때문이다.

■ 성과급 6억원은 어떻게 계산된 건가

올해 3월 공시된 202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 직원은 12.9만명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DS) 부분 인력이 7.8만명이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인력은 전체 직원의 60~61% 수준이다.

반도체 이익 300조의 15%를 반도체 관련 인력 7.4만명(24년말 기준)으로 나눠보면 6.1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섬성전자가 '영업이익'의 비율을 가지고 성과급을 주장하는 이유는 SK하이닉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확정했기 때문에 삼성 노조는 이보다 높은 15%를 요구하면서 협상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의 한 간부 직원은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이라는 잘못된 제도를 도입한 뒤 각 기업 노조들이 영업이익 대비 성과급을 달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가 노란봉투법과 맞물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경제적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해 왔으나, 노조는 산출 근거가 공개되지 않는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영업이익 기준으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 EVA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얼추 계산해 보면...

EVA는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에서 자본을 사용하는 데 든 모든 비용을 제외한 '진정한 의미의 초과이익'을 계산하는 방식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EVA는 세후 영업이익에서 투하자본과 가중평균자본비용을 곱한 값을 차감해서 구할 수 있다. EVA 의미를 체감하기 쉽게 공식을 영어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EVA = NOPAT(Net Operating Profit After Tax)-IC(Invested Capital)XWACC(Weighted Cost of Capital).

삼성전자의 성과급은 각 사부별로 발생한 EVA의 20% 이내를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하자본(Invested Capital, IC)은 기업이 실제 영업 활동을 위해 투입한 자본을 말한다. 투하자본은 차입금 등 이자를 지급하는 부채와 주주자본의 합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공장이나 장비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투하자본 수치가 커진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100조원의 자본지출(CapEx)을 계획해 총 투하자본이 400조원에 이른다고 가정해 보자. 또 주주와 채권자가 요구하는 수익률이 10%, 법인세를 25%라고 가정해보자.

이러면 노팻(NOPAT)이 300조×(1-0.25), 즉 225조원 가량 나오고 자본비용이 40조원으로 계산돼 EVA가 185조원으로 나온다.

따라서 EVA의 20%는 37조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의 15%인 45조원 수준보다는 작다.

일단 법인세와 자본 비용을 떼고 난 뒤의 20%보다, 세전 영업이익의 15%가 큰 것으로 나오는 만큼 노조로서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주장하는 게 유리해보인다.

■ 성과급을 반도체 인력이 모두 가져간다면?...정부도 20조원 내외의 막대한 세금 거둘 수 있어


현재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갈등이 심화돼 있다.

노조가 반도체 관련 인력에게 성과급을 몰아주려고 해서 생긴 갈등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쪽만 성과급을 챙겨간다고 할 때 얼마나 가져갈지 계산해보자.

계산 편의를 위해 대략 영업이익 300조원, 투하자본 400조원, WACC 10%, 법인세 25%, 소득세율 약 49.5%(최고세율 45% + 지방소득세 4.5%, 계산 편의 위해 수억원대 고소득자 가정)을 적용해 보자.

그리고 이 돈을 현재 반도체 인력 7.8만명에게 몰아준다고 해보자.

우선 영업이익 15% 방식을 사용해 계산해보면 성과급 재원은 45조원, 1인당 성과급 5.8억원, 1인당 예상 실수령액 2.9억원 정도로 나온다. 정부는 22조원이 약간 넘는 막대한 세금을 거두게 된다.

EVA 20% 방식을 적용해 보면 성과급 재원은 37조원, 1인당 성과급 4.7억원, 실수령액 2.4억원, 정부 세수 18조원 남짓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지 여부는 노조의 경영 참여, 한국경제의 경쟁력 유지 여부 등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들도 많다.

기업체 노조위원장 출신 사업가 A씨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 성과를 관철시킨 가운데 삼성 노조도 회사와의 협상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이는 노조가 실질적인 경영에 상당부분 참여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노사나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노사 갈등이 더욱 증폭되면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칼럼) 삼성 '반도체 인력' 성과급, 영업이익 15%와 EVA 20%로 계산해 보기


(장태민 칼럼) 삼성 '반도체 인력' 성과급, 영업이익 15%와 EVA 20%로 계산해 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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