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위원들 간에는 추가 긴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를 둘러싼 이견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RBA가 31일 공개한 3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회는 5대4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모든 위원들이 금융여건이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과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했지만, 즉각적인 인상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의사록은 특히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크게 키운 것으로 평가했다. 위원회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2분기(6월 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2월의 3.7%에서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다수 의견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즉각적인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봤다. 유가 충격이 기대인플레이션과 전반적인 가격 결정 과정으로 확산될 경우 물가가 목표 수준을 장기간 상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정책 대응이 지연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다수 위원들은 현재 금융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으며 일부 완화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노동시장 하방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금리 인상의 근거로 제시됐다. 이들은 3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 의지를 분명히 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소수 의견은 보다 신중한 접근을 선호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국내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계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고, 노동시장 역시 다수 의견보다 더 약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으며, 보다 많은 경제지표를 확인한 이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전반적으로 이번 의사록은 RBA의 매파적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리 인상 중단의 문턱은 높아졌지만, 향후 정책 경로는 경제 지표와 중동 분쟁 전개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BA는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 경로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물가 안정과 경기 하방 리스크 사이에서 정책 판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