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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亞순방서 ‘경제·투자 외교’ 과시…韓·日·동남아 협정 잇따라 체결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10-30 07:58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亞순방서 ‘경제·투자 외교’ 과시…韓·日·동남아 협정 잇따라 체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말 아시아 순방에서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과 연이어 경제·투자 관련 협정을 체결하며 ‘비즈니스맨 트럼프’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순방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안보 전략 속에서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시험대가 됐다.

동남아 국가들과 연쇄 협정 체결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과 무역·투자·핵심광물 협정을 잇따라 체결했다.

말레이시아와는 미국산 상품에 최혜국 대우 제공 및 비관세 장벽 시정,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협력에 합의했다. 캄보디아·태국과도 각각 무역협정과 핵심광물 협력 문서에 서명했으며, 베트남과는 관세와 시장 접근성 등에서 큰 틀의 합의를 도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체결 직후 “이번 합의는 미국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큰 의미를 가진다”며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을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으로 강조했다.

일본과 ‘신 미일 황금시대’ 선언

28일 도쿄에서 열린 트럼프-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정상회담에서는 5,500억달러 규모의 일본 대미 투자와 희토류·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문서가 공식 서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전략적 경제·안보 연계가 동아시아 안정과 첨단 산업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은 국방비 GDP 2% 목표 달성을 2027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기며 미국과의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글로벌 광물 공급망 다변화와 첨단산업 투자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미국의 ‘경제안보=국가안보’ 원칙을 구체화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과 3,500억달러 투자 패키지 확정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상호관세 인하(25%→15%)가 최종 타결됐다. 투자금은 현금 2,000억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로 구성되며,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투자 속도를 조절해 외환시장 안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조선업이 주도하는 선박 건조와 장기 금융 지원이 포함되며, 한국 기업과 사업가들의 미국 투자액은 6,00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이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혀 산업·군사·경제를 결합한 전략적 협력 구도를 부각했다.

미중 무역협상 ‘피날레’…아시아 순방 종착점

아시아 순방의 종착점인 30일 부산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일본, 한국에서의 협정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하며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낙관적 입장을 표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 개략적 합의를 도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서 확보한 투자·무역 성과를 미중 협상 카드로 활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통해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투자 확대, 산업안보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했다. 한국과 일본, 동남아 협정은 미국 기업 투자 확대와 글로벌 기술·자원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경제·투자 중심 외교’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무역협상과 산업정책을 동시에 결합한 새로운 외교 모델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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