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0일 "프랑스 정국불안이 재차 고조되는 경우 경제 및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프랑스 은행권의 재무상태와 신용등급, 그리고 정부의 금융 허브 추진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프랑스 조기총선 결과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최근 끝난 총선에선 야당인 신민중전선(NFP, 31.2%)이 제1당이 됐다. 여권(Ensemble) 의석 수(27.6%)는 축소됐고 1차 투표에서 관심을 모은 국민연합(RN,24.6%)은 약진했지만 3당에 그쳤다.
센터는 "향후 정치적 교착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마크롱 정부의 현 정책기조가 급변할 가능성이 낮고 은행들의 양호한 유동성 및 자본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조기총선 결과가 프랑스 은행권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프랑스 의회 내 절대 다수 정당이 없고 3개 주요 정당들의 방향성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앞으로 수년간 정치적 교착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도 나오는 중이다.
■ 프랑스 정치가 경제 발목 잡을 가능성
센터의 황원정·이상원 연구원은 "어느 정당도 다수를 차지하지 못한 가운데 내년 새로운 의회 선거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어 긴장이 재차 고조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25년 2분기 의회 해산 발표로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프랑스 국채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 중이다.
ABN 암로는 프랑스-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차가 8일 65bp에서 내년 2분기엔 80bp 수준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의 연구원들은 "프랑스 국가 및 은행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은행들의 수익성, 유동성 및 자본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프랑스의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 둔화로 인한 대출수요 위축, 시장 불안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이 은행권의 수익성을 약화시킬 우려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프랑스 은행산업은 도매자금 의존도와 해외투자자 비중이 높아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현재 ECB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유로존 최저수준) 개선이 쉽지 않을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담보가치 하락으로 은행의 유동성 확보 능력이 저해되고 채권 평가손실, 자본 감소 등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했다.
연구원들은 "프랑스 재정적자 악화로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경우 일부 소버린 익스포저가 큰 은행들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향후 ▲NFP 소수정부 ▲NFP·여당연합 ▲잠정정권(technical government) 등 세 개 시나리오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구성과 관계없이 재정적자는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평사 Fitch는 만일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은행권의 영업환경 점수가 동반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프랑스의 정치 불안에 따른 신뢰성 하락으로 브렉시트 이후 런던을 대체할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파리의 입지 강화 노력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