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본중앙은행(BOJ) 4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임금에 대한 엔화 약세 영향을 두고 우려를 제기했다.
19일 공개된 BOJ 4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통화정책이 환율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율은 경제-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며, 경제-물가 전망과 이를 둘러싼 리스크가 변화하면 통화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중 한 위원은 국제금융의 트릴레마 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을 환율 안정에 할당해서는 안 되지만, 환율 변동이 기업의 중장기 예상 인플레이션율이나 기업 행태에 영향을 미칠 경우 물가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통화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BOJ는 지난 14일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0~0.1%로 유지했다.최근 4, 6월 두 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0~0.1%로 인상한 바 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2016년 1월 도입한 이후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4월 의사록은 "일부 위원은 지난 3월 회의에서 결정한 통화정책 기조 재검토가 시장에 혼란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며 "이 중 한 위원은 최근 소비자물가 등을 보더라도 지난 회의 당시 통화정책 기조 재검토 조건이 이미 충족되었음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위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일본은행의 정보 발신으로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져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했다.
4월 회의에서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우선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운용은 향후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일부 위원은 2%의 '물가안정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 추이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또 다른 한 위원은 하반기에 걸쳐 설비투자 등에서 긍정적인 기업행동을 확인할 수 있는지, 임금인상에 따른 개인소비가 개선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임금-물가 스파이럴의 예상보다 빠른 진행, 엔화 약세, 적극적인 재정정책, 인력 부족에 따른 공급력 부족, 자원 가격 상승 등 다양한 물가 상승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위원들은 향후 전망에 따라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통화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며, 경제-물가 전망과 이를 둘러싼 리스크가 변화하면 금리를 움직일 이유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와 관련해 다수 위원들은 기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오름에 따라 완화 정도를 조정하게 되겠지만, 경제-물가 전망을 감안할 때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위원은 정책금리 인상에 대해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논의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한 위원은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속도는 경제-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급격한 정책 변화를 피하기 위해 불확실성이 충분히 높아지기 전에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따라 완만한 금리인상을 통해 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완화 정도를 조정하려면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맞춰 적시에 적절하게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현재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약 2년 후 '물가 안정 목표'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되고 수급 격차도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 경로가 시장에서 반영된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위원은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도는 상황에서 완화적 금융환경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지될 필요가 있지만, 엔저를 배경으로 기조적 물가상승률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가계의 구매력이 여전히 약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지속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한편 위원들은 자산매입 전망과 보유자산 취급에 대해 논의했다. 장기국채 매입에 대해 일부 위원은 어느 정도 축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보이면서, 현재는 정책기조 재검토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국채 보유량 및 준비예금 잔액의 적정화라는 관점에서 일본은행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수익률곡선 통제를 유연화해 온 것이 원활한 출구전략으로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국채 매입 축소도 시장 동향과 국채 수급을 보면서 시기를 잘 포착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위원은 국채 수급 균형을 감안할 때 향후 시장 기능 회복을 지향하며 매입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관점에서 감액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위원은 현재의 매입 정책 하에서도 국채 수급 등에 따른 일상적인 조정은 금융시장국에서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