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30일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 등에 하락 마감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지만,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달러 매도 수급이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정규장 종가인 1,336.80원보다 2.50원 내린 1,334.30원에 오후 3시 30분 정규거래를 마쳤다. 전일 오전 6시 기준 종가인 1,339.50원과 비교하면 5.20원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은 1,338.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9시 36분께 1,340.30원까지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결제수요 등이 환율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렸지만, 이후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오후 들어서는 하락세를 확대하면서 오후 3시 19분께 1,333.60원까지 내려갔다.
환율은 장 후반 1,334원 안팎에서 등락하다 1,334.30원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꼽힌다.
간밤 뉴욕 주식시장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충격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에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달러화도 금리 하락에 연동해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 아래로 내려섰고 달러인덱스는 뉴욕 거래에서 102선을 밑돌았다. 아시아 거래시간대에도 달러인덱스는 101.7선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이날 달러선물시장에서 장중 약 2만계약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물량이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도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결제수요와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 해외투자 관련 저가 매수세 등은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특히 1,330원대 중반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이 장중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5% 넘게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3~4%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조6천억원 안팎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에도 달러선물 매도가 함께 나타나면서 주식시장 약세가 반드시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환헤지 포지션 조정 가능성과 월말 수급의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 연간 매각 규모를 확대하고 내년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상향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유지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지만,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월말 네고물량,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가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며 "장중 결제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달러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133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당분간 글로벌 달러화 흐름과 외국인 수급, 국내 주식시장 움직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