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검색

뉴스콤

메뉴

뉴스콤

닫기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10월, 망가진 AI 주식 보면서 랠리 벌인 국채...그리고 아쉬운 채권 투자자들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10-30 11:26

11시15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11시15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고10년물 금리가 10월 마지막 거래일에 3%대를 찍었다.

장내 거래에서 4%를 살짝 밑돈 채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AI 투자와 수익성에 대한 의심 때문이다.

AI에 관련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되면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국내 채권시장도 달렸다.

정부의 국고채 물량 관리와 고금리 제어 의지, 외국인 선물 매수 등도 시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었다.

10월 금통위와 FOMC가 모두 금리를 동결한 뒤 다음 회의의 인상을 시사했으나, 시장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 큰 악재로 여겨지지 않았다.

오히려 우려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10월엔 채권시장을 둘러싼 호재가 증폭되면서 금리 레벨이 크게 낮아졌다.

다만 국내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선 '방심하는 사이에' 금리가 급락해 강세장의 과실을 제대로 못 누렸다는 평가들도 많았다.

■ 10월, 미국 금리 급락과 한국 급락

이달 초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3%를 넘어서면서 채권 투자자, 주식 투자자 등 모든 투자자를 긴장시켰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금리는 그 자체로 금리 하락 요인이 됐다.

미국에서 고금리에 따른 AI, 빅테크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는 결국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종가기준으로 이달 5일 5.3075%를 기록해 5.3%를 상회했다.

이 당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3%를 넘어서면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는 전날 4.9340%까지 내려간 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선 4.8%대를 트라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중 미국채 금리는 고점 대비 40bp 이상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금리도 '순식간에' 빠졌다.

최종호가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국고10년 금리는 9월 15일 4.600%에서 고점을 찍었다.

이후 10월 초만 하더라도 4.4%대를 기록하던 10년금리는 이제 4%선에 걸쳐 있다.

미국 시장에서 AI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지난 7월 패닉장 이후 8월, 9월 반등하던 한국 주가도 10월에 다시 고꾸라지면서 안전자산에 힘을 실어줬다.

■ 상징적 사건...메타와 알파벳 쇼크

10월엔 유명 빅테크 주가가 갑자기 고꾸라지면서 채권이 반사이익을 취하는 일들이 계속 벌어졌다.

특히 지난 22일엔 메타발 충격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7.2bp나 폭락하기도 했다.

당시 AI 투자에 대한 우려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자 국내외 금리가 크게 빠졌다.

메타의 설비투자 계획과 프리캐시플로우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 폭락, 국채가격 급등을 견인했던 것이다.

미국의 업체들은 돌아가면서 이런 우려를 키웠다. 젠슨 황이 여러 차례 'AI 낙관론'을 피력했지만 시장은 위태로웠다.

29일엔 알파벳이 문제였다.

간밤 알파벳 실적이 AI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다시 증폭시키면서 기술주가 급락하자 미국10년물 금리는 다시 5% 아래로 급전직하했다.

투자자들은 장부상의 이익뿐만 아니라 실제 현금을 얼마나 벌어들이고 있느냐를 주시하고 있다.

알파벳은 3분기 잉여현금흐름도 91억달러 적자로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알파벳 쇼크에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4% 하락했지만, 수급 버팀목을 잃어버린 한국 주가는 장중 5% 넘게 폭락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채권 금리는 레벨을 더욱 낮췄으나, 채권 투자자들은 낯선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도 느끼고 있다.

■ 채권투자자들, 순식간에 전개된 강세장에 아쉬워하는 모습도 많아

최근 주가 급락을 보면서 국내외 국채가격이 급등했지만 국내 채권 투자자들 사이엔 소외감을 호소하는 모습들도 많았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채권을 들고 있었던 해피한 프랍들이 있지만 이번 강세장에 제대로 먹은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외국인들의 승리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강세장이었다. 오버나잇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어느새 금리는 상상도 못했던 수준으로 낮아져 버렸고 이제 롱을 하려면 더 큰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C 증권사 딜러는 "이번 강세장을 즐긴 사람이야 있겠지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10년 4.20% 근처에서라도 매수했으면 다행"이라며 "시장이 5일선을 타고 흘러가면서 아주 센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식이 다시 엉망이 되면서 채권이 달렸지만 많이 먹진 못했다"고 했다.

D 증권사 딜러도 "시장에 롱이 적으니 롱장이 계속 이어진 모양새"라며 "개인적으로는 손가락만 핥았다"고 자책했다.

그는 "주식도 망가졌고 누가 팔 만한 데가 없는 장 같다. 끝 없는 강세는 아니겠지만, 향후 밀리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모양새"라고 했다.

국내외 채권시장은 주식시장 불안에 기대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이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수급에 유의해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E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최근까지 해외 금리에 끌려 내려오는 장이 이어졌다"면서 "외국인 국채선물 수급이 강세를 지지하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더 내려가면서 금리 하락 안정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과도하게 밸류에이션됐던 부분이 되돌려졌다. 여전히 시장엔 외국인을 빼면 포지션이 가벼운 것으로 보여 장이 밀리더라도 밀사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