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정부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국고채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긴급바이백 등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 부담 완화와 주식 결제주기 단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오전 8시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FOMC의 정책금리 결정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미 연준은 간밤 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3.75~4.00%로 동결했다"며 "이번 결정은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 9월 금리 인상의 영향과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향후 정책경로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과 투자 전망, 국제유가 흐름 등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의회 구성과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미국 대외정책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이 부총리는 "정부는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미국 대외정책 변화, 국제유가, 글로벌 자금흐름이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리 전망 변화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성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0% 성장하고 연간 3% 중반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국내 경제의 기초 여건은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시장과 관련해서는 10월 발행물량 축소 발표 이후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중간선거와 프랑스 재정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련 위험이 국내 국고채 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11월 국고채 발행물량도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필요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바이백 등 시장안정조치를 적시에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권 취약차주의 상환부담 확대에도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금리 상승 흐름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취약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지난 8월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취약차주와 금융업권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추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을 위한 주식 결제주기 단축도 추진한다.
정부는 현행 거래일 이후 2영업일(T+2)인 주식 결제주기를 1영업일(T+1)로 단축하기 위한 로드맵 초안을 논의했다.
결제주기 단축은 결제 관련 위험을 줄이고 자금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안정적인 제도 전환을 위해 금융투자업계와 국내외 투자자의 준비 여건, 결제·환전 유동성, 시스템 안정성 및 아시아 주요국의 추진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은 다음 주부터 로드맵 초안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와 국내외 투자자 등 시장참여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금융시장의 안정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시장 상황과 실물경제 여건을 함께 살피고 정책 대응과의 연계성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