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검색

뉴스콤

메뉴

뉴스콤

닫기

(상보) 무디스 이콘 "금리인상으로 경제 약해지기 시작할 듯"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9-29 07:47

(상보) 무디스 이콘 "금리인상으로 경제 약해지기 시작할 듯"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장기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미국 경제가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가 내년까지 장기화할 경우 기업 파산과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 등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2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의 결과로 경제가 약해지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잔디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을 '심각한 정책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3.75~4.00%로 높였다. 3년여 만의 첫 금리 인상이었다.

잔디는 연준의 정책금리뿐 아니라 가계와 기업의 실제 차입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 국채금리까지 크게 오른 점에 주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8일 5.22%까지 상승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7.5%로 올라 2024년 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는 높은 금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되는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이란을 둘러싼 분쟁이 종료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지 않아 수개월 내 금리가 안정된다면 경제에 부담을 주더라도 심각한 타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현재의 고금리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잔디는 "이 상태가 훨씬 오래 지속돼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경제가 정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시장에는 향후 1년 동안 3~4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반영돼 있으며 이 가운데 한 차례는 올해 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잔디는 시장이 예상하는 추가 금리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기업부채가 미국 경제의 취약고리로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부채가 많은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사모펀드(PE) 소유주들의 만기 연장을 통해 당장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추며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이러한 방식으로 부채 부담을 이연하는 데 한계가 생기면서 기업 파산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계의 이자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 부채와 주택담보 신용한도(HELOC)를 이용하고 있는 가계는 높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질수록 이자 비용 증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대형 기술기업은 고금리의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높은 이익률과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차입비용 상승을 감당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잔디는 "AI는 자체적인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며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는 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현재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도 감당할 수 있고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원인을 두고는 시장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장기금리 상승을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지만 잔디는 지정학적 긴장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는 점도 장기금리 상승에 일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추가 프리미엄이 국채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금리 상승만으로 당장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잔디는 "금리 상승은 밸류에이션을 서서히 훼손하는 요인이지 절벽 같은 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시장의 실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AI 강세장을 떠받쳐온 요인이 약화할 경우 높은 금리 부담과 맞물리면서 증시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