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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굴스비 “물가 안정 되찾는 과정 고통 수반할 것”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9-22 06:57

(상보) 굴스비 “물가 안정 되찾는 과정 고통 수반할 것”
[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관세와 에너지 가격 등 공급 측 충격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투자 등에 따른 강한 수요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수요 과열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보다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굴스비 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 연설에서 "AI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AI 산업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경제활동을 끌어올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투자 지출이 경제의 흡수 능력을 넘어 총산출을 끌어올릴 경우 수요가 과열될 수 있다면서 "수요가 과열된다면 연준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의 일부가 과열된 수요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굴스비 총재는 "일부는 아마도 과열된 수요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우리가 품기 시작했다"면서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수요 과열에 따른 것이라면 통화정책 대응은 이란 전쟁 등에 따른 공급 충격에 대응할 때보다 "더 공격적이고 더 선제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 충격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상 공급 충격은 산업 생산량 부족이나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서 물가에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충격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영향도 장기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굴스비 총재는 "석유, 관세, 원자재 가격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해야 하는 시점이 1년 넘게 계속 미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충격이 실제로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경로를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

굴스비 총재는 물가안정을 되찾는 과정에서 경제적 비용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그런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어려운 길뿐"이라며 금리를 인상하고 이에 따른 경기 둔화와 성장·고용에 미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등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면 제한적인 추가 긴축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수요가 원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난다면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정부의 부채와 재정적자를 이유로 연준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이를 "부채를 화폐화하자"는 주장이라고 지적하면서 부채 증가를 이유로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면 오히려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재정정책과 재정적자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통화정책 결정에 반영하되 재정적자 자체에 대한 판단은 선출된 공직자들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3.75~4.00%로 높였다.

굴스비 총재는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은 없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지난주 FOMC 결정에 대한 평가나 자신의 구체적인 향후 금리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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