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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전망] 달러-원, FOMC 후 약달러에 1440원대 초반…유가 급등은 하단 제약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7-30 07:37

[외환-전망] 달러-원, FOMC 후 약달러에 1440원대 초반…유가 급등은 하단 제약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을 받아 144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미국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달러인덱스도 100선 후반으로 밀렸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재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위험회피성 달러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달러-원은 오전 7시30분 전후로 1440원대 초반에 자리를 잡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4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 0.60원인 점을 고려하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 오후 3시30분 기준가격인 1446.70원보다 4.60원 낮은 수준이다.

연준은 28~29일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연속 동결이다.

표결은 9대3으로 결정됐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세 명이나 나왔지만 외환시장은 워시 의장의 금융여건 관련 발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에서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시장이 스스로 금융환경을 긴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자신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준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장기 시장금리 상승이 정책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일부 대신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에 FOMC 결과 발표 전 101.3을 웃돌던 달러인덱스는 장중 100.7선까지 내려갔다.

뉴욕시간 오후 4시20분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5% 하락한 100.96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1454달러로 0.59% 상승했고 달러-엔은 163.53엔으로 0.20%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6.7624위안으로 0.13% 내렸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장중 4.339%까지 올랐다가 FOMC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4.22%대로 하락했다. 단기금리 하락은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약세와 달러-원 하락을 뒷받침할 수 있다.

전날 역내에서 나타난 강한 달러 공급 흐름도 환율의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다. 달러-원은 29일 국내 주식시장의 기록적인 급락에도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월말 네고 물량, 역외 투자자의 롱포지션 청산이 겹치면서 오후 3시30분 기준 15.80원 내린 1446.7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관련 환전 물량과 삼성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월말을 앞둔 네고 물량이 추가로 출회될 경우 환율은 1440원선과 그 아래 구간을 시험할 수 있다.

특히 전날 주가 폭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에도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은 최근 달러-원이 국내 위험자산 흐름보다 역내 수급에 더욱 강하게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전에도 수출기업 매도와 기존 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는지가 하락 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은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보복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6.56% 급등한 배럴당 84.4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7.91% 오른 배럴당 90.74달러로 뛰었다.

유가 상승은 한국의 원유 수입대금 부담과 결제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이다. 중동 분쟁이 더욱 격화할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한 점도 부담이다. 다우지수는 2.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 나스닥지수는 1.74% 각각 하락했다. 중동 긴장과 유가 급등,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국내주식 시장이 최근 연일 패닉 장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 주식 매도와 커스터디 달러 매수가 확대된다면 달러-원의 낙폭이 축소될 수 있다. 전날에는 대규모 공급 물량이 위험회피성 수요를 압도했지만 같은 수급 구도가 반복될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날 달러-원은 FOMC 이후 달러 약세와 월말 공급 부담을 반영해 1440원대 초반에서 하락 출발한 뒤 1440원선 지지력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인덱스가 100선 후반에 머물고 수출기업 네고가 이어질 경우 1430원대 후반까지 하단이 열릴 수 있다. 반면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국내외 주식시장 불안이 심화하면 결제수요와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1440원대 중후반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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