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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폭락하면서 장중 '5천대 터치'...좌절한 주식투자자들, 레버리지 도입한 금융당국 맹비난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7-28 15:45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개별종목 레버리지 관련 간담회를 연 2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5천대, 코스닥은 6백대를 터치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개별종목 레버리지 관련 간담회를 연 2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5천대, 코스닥은 6백대를 터치했다.
[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장중 10% 넘게 폭락하면서 5천대를 찍었다.

주식 투자자들은 개별종목 레버리지를 도입한 금융당국에 대한 거친 비판을 내놓았다.

금융당국이 안 그래도 변동성이 큰 한국 시장에 감당 못할 상품을 도입해 주식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중이다.

개별종목 레버리지 도입 이후 악재의 경우 한국시장에서 배수로 증폭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9천을 넘었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5천대를 찍었으며, 코스닥은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600대로 고꾸라졌다.

■ 좌절한 한국 주식투자자들

중국 창신메모리의 주식시장 데뷔, 뒤이어 나온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서구' 반도체 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2% 속락해 국내 시장에 긴장을 키운 뒤, 이날 한국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대외 악재가 나올 경우 개별종목 레버리지로 인한 숏감마 효과로 지수가 무너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났다.

코스피가 장중 5천대로 주저앉고 코스닥이 작년 4월에나 보던 600대로 추락하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냉각됐으며, 당국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금융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홍콩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사는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서 사게 만들었지만, 이는 결국 단견이었다.

이번 폭락장에서 수억원을 날렸다는 큰손 투자자 A씨는 "개별종목 레버리지를 만든 이유는 개인들이 홍콩에 가서 사는 걸 막고 국내에서 사게 하려는 것 아니었나"라며 "이 과정에서 당국자들은 한국 주가가 영원히 오를 것처럼 떠들어댔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국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얼마나 위험하지도 모른 채 기업들이 반도체로 번 큰 돈을 '초과이익'이라며 나눌 계획에 들떠있었다. 그러다가 지금과 같은 주가 폭락이 왔다"고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가 폭락하자 삼성전자 노조를 비난하는 목소리들도 이어졌다.

개인투자자 B씨도 "삼성 노조 이송이 부위원장이 성과급 달라면서 삼성전자를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하지 않았나. 그 때 노조에서 코스피를 대통령 목표인 5천으로 시원하게 빼보자고 했다(삼성 노조의 힘 과시). 그들의 말대로 이제 5천으로 와 버렸다"고 했다.

■ 이억원, 레버리지 도입은 한국 시장 매력도 높이기 위한 것이었는데...

주가가 폭락하는 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투자업계 사람들을 불러 대책 마련 회의를 했다.

금융위원장은 단일종목레버리지 도입 당시엔 당위성이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좋은 의도였으나 시기가 나빴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해외로 향하던 투자 수요를 국내 규율체계 안에서 관리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국내외 비대칭 규제를 해소함으로써 우리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도입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레버리지 상품이 5월 27일 출시된 이후 해외에 상장된 유사 상품의 투자 수요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으나, 상품 출시 시점이 반도체 업종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와 맞물렸다"면서 "수요 안정 및 투자자 보호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7월 16일 보완방안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보완책을 거론하면서 당국이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임을 알렸다.

당초 8월 중 시행 예정이었던 기본예탁금 3천만원 이상 상향도 조속한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투자업계의 전산개발 협조를 얻어 7월 31일로 앞당겨 조기 시행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자산운용사에 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이 장 종료 직전에 집중되는 경우 시장 변동성을 보다 증폭시킨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해달라"며 "리밸런싱 시점을 장중으로 앞당길 경우 펀드 수익률의 불확실성이나 추적오차가 확대될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종가의 변동성이나 다른 투자자들의 예측매매를 축소할 수 있다면 펀드 수익률의 안정성이 제고되고 운영 위험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동성공급 업무(LP)를 맡고 있는 증권사에 대해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유동성은 적정하게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한 종목당 최대 20개 이상의 많은 LP의 참가, LP 간 거래체결 증가, 차익거래 확대 등으로 거래금액이 지나치게 과도해졌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했다.

금융위원장은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시장에 일률적인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성을 갖춘 업계가 유동성을 스스로 적절히 조절하는 시장 안정 노력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의 최종 책임자로서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흔들리고 있는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시장의 기대를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지수 5천 공약을 지켰다'면서 금융당국자들에게 이제 다른 잡(Job)을 주자고 했다.

투자자 C씨는 "대통령 목표 5천이 달성됐으니, 이제 금융당국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헛된 망상가 같은 소리를 해대는 김용범,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는 이억원 등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월 코스피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7월 코스피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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