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87.1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85원)를 감안하면 전장 서울 현물환 종가(1,478.50원) 대비 9.50원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7일째 이어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점이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추가 파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면전 우려도 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 기업을 겨냥한 추가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제유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4% 가까이 올라 배럴당 88달러를 웃돌며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뉴욕주식 3대 지수는 AI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만 달러 강세는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100.75 안팎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고, 달러-엔은 162.39엔, 유로-달러는 1.1439달러, 역외 달러-위안(CNH)은 6.7764위안을 나타냈다.
서울환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국내 달러 공급 확대 요인이 맞서는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환율 하락을 주도했던 SK하이닉스 ADR 관련 달러 매도와 조선·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물량은 여전히 상단을 제한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약 265억달러 규모의 SK하이닉스 ADR 조달자금 환전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지속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원화 강세 기대가 일부 유지되고 있고, 정부가 발표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도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자산 접근성과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역외 원화결제망 구축과 외환거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외국인의 원화 활용도를 높이고 자본시장 접근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가 재차 강화되면서 달러-원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날 달러-원은 NDF 상승분을 반영해 1,480원대 후반에서 출발한 뒤 중동 관련 뉴스와 국제유가, 국내 수출업체 네고 물량, 외국인 주식 자금 흐름 등을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