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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원, 기업 달러매도에 1,493.0원으로 급락…두 달 만에 최저 마감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7-14 15:48

[외환-마감] 달러-원, 기업 달러매도에 1,493.0원으로 급락…두 달 만에 최저 마감
[뉴스콤 김경목 기자]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반도체·중공업체의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이어진 영향으로 1,49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주간거래를 마쳤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에도 수급 우위가 환율을 끌어내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0.40원 내린 1,493.0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500.00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 달러 공급 기대와 한화오션 등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이어지면서 장중에는 1,486.30원까지 밀려 지난 5월 이후 약 두 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도 이날 범정부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 회의에서 주요 반도체·중공업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대규모로 출회되면서 외환시장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상반기 무역흑자가 1천383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을 들어 하반기 외환수급의 구조적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주식 시장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전일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안팎의 순매수로 돌아섰고, 코스피도 0.7% 상승하며 커스터디성 달러 매도 수요를 유도했다.

달러-엔 환율도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산배분 재검토 기대가 이어지면서 장중 162.2엔대로 소폭 하락해 달러-원 하락 압력을 보탰다.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환율 하단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 안전비용 명목의 20%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란 공습도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강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달러 약세를 일부 제한했다. 시장은 이날 밤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동 리스크와 유가 상승에도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실제 달러 공급에 집중됐다"며 "SK하이닉스 ADR 관련 환전과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가 예상보다 꾸준히 이어지면서 환율이 1,49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당분간은 기업들의 달러 공급 규모와 외국인 주식 수급이 환율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 공급이 이어질 경우 1,480원대 진입 시도도 가능하지만,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면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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