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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전망] 달러-원, 중공업체 달러 매도에 1,500원 공방 전망…중동 리스크·美 CPI 대기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7-14 08:04

[외환-전망] 달러-원, 중공업체 달러 매도에 1,500원 공방 전망…중동 리스크·美 CPI 대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을 비롯한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하락이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 국제유가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은 환율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오전 7시4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1,500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97.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 호가는 1,497.00원, 매도 호가는 1,497.40원이었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오후 3시30분 기준가격인 1,503.40원보다 5.35원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일 런던 거래에서 한때 1,491.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한화오션의 약 20억달러 규모 선물환 매도와 달러인덱스 하락, 미국과 이란 간 중재 기대가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뉴욕 거래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환율이 1,490원 후반대로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화물 가치 가운데 20%를 안전보장 비용 명목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입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중부사령부도 이란을 상대로 사흘 연속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 브렌트유는 9.6% 상승한 배럴당 8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도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62% 수준까지 올랐고,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약 0.3% 상승한 101.28을 기록했다.

월러 이사는 “이번 주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은 수치로 나온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가까운 시일 내 통화정책 긴축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반영했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달러-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162엔 중반대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78위안대에서 소폭 올랐다. 엔화와 위안화 약세는 원화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주식 시장 흐름도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가 장중 9% 가까이 급락하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가량 순매도한 가운데, 뉴욕주식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9.32% 급락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다만 한화오션 선물환 매도와 SK하이닉스 ADR 상장 관련 달러 공급 기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에도 달러-원은 장중 1,510원에 근접했지만 주간거래 종료를 앞두고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503.40원까지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날 달러-원은 1,490원 후반에서 1,500원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이어질 경우 1,490원 중반대까지 하락 압력이 확대될 수 있으나, 중동발 위험회피 심리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강화되면 1,505원 안팎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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