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9일 전일 급락에 따른 되돌림 장세를 넘어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하며 다시 1,510원선에 근접했다. 저점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가운데 역외 달러 매수와 숏커버가 더해지면서 장 후반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가격이 전일보다 7.60원 오른 1,506.10원을 기록했다. 이후 24시간 거래에서는 상승폭을 더욱 확대하며 오후 3시40분 현재 1,510원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 초반 1,507원대로 출발한 뒤 한때 1,496원대 후반까지 밀리며 지난 5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빠르게 1,500원선을 회복했고, 장 후반에는 역외 달러 매수와 숏커버까지 가세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은 1,504.90원에 최종 호가돼 서울 현물환 종가보다 7.40원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달러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기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위험회피 심리는 일부 진정됐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의사록은 일부 위원의 금리 인상 의견을 확인시켜 줬지만, 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린 것으로 해석되면서 달러지수 움직임은 제한됐다.
국내에서는 전일 환율 급락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 ADR 상장 관련 달러 공급 기대가 이어졌지만, 이날은 1,500원 아래에서 결제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입되며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장 후반에는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와 숏커버가 더해지면서 환율이 1,510원선 부근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일 과도했던 롱스톱에 대한 되돌림 성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이 다시 1,510원선에 근접했다"며 "SK하이닉스 ADR 관련 달러 공급 기대가 상단을 누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환율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간대에는 중동 관련 뉴스와 달러 흐름에 따라 1,510원 안착 여부를 시험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