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6일 서울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첫날 1,530원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아시아 통화 약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 경계감이 상단을 제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 1,53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오후 3시35분 현재는 6.4원 상승한 1,532.00원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527.6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1,537.5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역외 달러 매도와 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1,526원대 후반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아시아 통화 약세와 달러-엔 반등에 연동해 다시 1,53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 대체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100선 부근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61엔 후반대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오르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약세 압력이 가해졌다.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코스피는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뒤 0.46% 하락 마감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2조원 안팎의 대규모 순매도와 비교하면 매도 강도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었다.
이날은 서울 외환시장이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이어지는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 첫 거래일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10원 이상으로 확대됐지만 거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졌으며, 시장은 새 거래 체제에서의 유동성과 야간 수급 여건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국 ISM 서비스업 PMI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SK하이닉스 ADR 관련 일정 등이 달러-원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수급과 아시아 통화 움직임, 24시간 거래 체제에서의 야간 유동성 변화가 환율 흐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24시간 거래 첫날이라 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거래 환경을 점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장 초반 결제 수요로 1,537원대까지 올랐지만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전처럼 환율을 일방적으로 밀어 올리는 분위기는 다소 진정됐다"며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1,530원대 초반에서는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