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최근 원화 약세와 환율 상승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외국인 주식 매도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향후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면 환율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부총재보는 24일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최근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중동지역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이 크다"며 "여기에 외국인 주식 매도가 더해지면서 원화 절하폭이 주요 선진국 통화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는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경우 환율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MSCI의 한국 증시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과 관련해서는 단기적 영향보다 중장기적 시장 선진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장 부총재보는 "MSCI도 한국의 외환시장 선진화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제도 개선이 진행 중이고 시장 참가자들이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와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등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 향후 MSCI 편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 급락에 대해서는 펀더멘털 악화보다 단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조정폭도 크게 나타났다"며 "전일 코스피 10% 급락은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변동성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리밸런싱 수요와 관련해서는 "주가 급등 과정에서 리밸런싱 수요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언제 마무리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명목 GDP 증가에 따른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부총재보는 "올해 명목 GDP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계부채 비율 하락폭도 커질 수 있다"며 "총량 측면의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는 긍정적 요인은 있지만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명목 GDP 증가가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나타난 만큼 차입가구의 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함께 가계대출도 늘고 있어 가계부채 관리 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1분기 46.0으로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으며 금융불안지수(FSI)는 5월 기준 17.2로 주의단계를 유지했다.
임광규 금융안정국장은 "FVI는 최근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과 규제 강화 효과가 반영되면 상승폭이 완화되거나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FSI도 중동지역 긴장 완화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의단계인 만큼 금융불균형 누증과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시장 '빚투' 증가와 관련해 장 부총재보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면 가격 하락 시 반대매매가 발생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실제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 외부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영업자 부채 증가와 관련해 임 국장은 "인구 고령화로 고연령층의 창업과 자영업 진출이 늘어나면서 60대 이상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