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인상 소수의견 2명..."물가 상방리스크 확대" - 5월 의사록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6-16 16:16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가운데 금통위 내부에서 물가 상방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공개된 5월 28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가운데 2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고, 나머지 4명은 금리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인상 의견을 낸 A위원은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충격에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확대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방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충격이 수요 압력과 결합할 경우 인플레이션의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위원도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모두 상향 조정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물가안정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의 비용이 대응하는 비용보다 커질 수 있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동결 의견을 낸 위원들은 물가 리스크 확대에는 공감하면서도 중동전쟁의 파급효과와 공급충격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중동발 공급충격이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동시에 유발하는 상황에서 정책 판단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한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환율,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금리 동결 후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의장을 맡은 신현송 총재 역시 물가 상방압력이 확대된 점은 인정하면서도 중동사태 전개 양상과 공급충격의 지속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성장 둔화 우려보다 물가 상승 위험을 더 크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확인됐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확대와 임금 상승 가능성, 중동발 공급충격의 2차 파급효과 등이 주요 물가 리스크로 거론되면서 금통위 내부의 매파적 기조가 이전보다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의사록에서 확인된 물가 우려와 매파적 기류는 최근 신현송 총재의 공개 발언과도 맥을 같이한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 76주년 기념사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성장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확대 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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