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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현송-슈나벨 대담 주요내용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6-02 08:20

[뉴스콤 장태민 기자] * 6월 1일 신현송 한은 총재, 슈나벨 ECB 이사 대담


1일 2026BOK 국제컨퍼런스 정책대담 주요 내용



→(신현송 총재)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headline inflation)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생활물가와 같이 가계가 체감하기 쉬운 품목들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4월 생활물가 상승률도 2.9%까지 높아졌고, 곧 발표될 5월 수치에서도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유럽 역시 에너지 가격 충격에 매우 민감한 지역입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코로나 이후 공급망 차질과 수요 회복과 맞물리며 나타난 인플레이션 경험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환경을 2010년대의 장기간 낮고 안정적인 물가 흐름과 구분 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현재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Schnabel 이사님의 생각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편하신 범위 내에서, 다음 주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해 말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Schnabel 이사) 세계경제는 또 다른 부정적 공급충격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성장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충격의 영향은 각국이 에너지 순수입국인지 순수출국인지에 따라 다르며, 유로지역은 에너지 순수입국이기 때문에 미국 등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충격의 크기(size)와 지속성(persistence)입니다. 초기에는 중동 갈등이 비교적 빨리 해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현재로서는 충격이 크고 상당히 지속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선물곡선에서도 유가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지속성은 에너지 가격 충격이 보다 넓은 인플레이션 동학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특히 우려되는 지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업의 판매가격 기대가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유럽위원회 조사(European Commission Survey)와 PMI 산출가격 모두 향후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둘째, 인플레이션 기대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단기 기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우려스럽게도, 소비자 기대 서베이에서 3년 및 5년 후 기대도 높아졌고, 기대분포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우측 꼬리(right-hand tail)가 두꺼워졌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의 목표 범위 이탈 위험(de-anchoring risk)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임금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유럽의 임금 데이터는 상당한 시차를 두고 발표되고, 임금협약(wage agreements)의 기간이 길며, 임금 설정도 순차적(staggered wage setting)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향후 임금 흐름은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이번 충격을 단순히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지나치기는(look through) 어렵습니다. 설령 전쟁이 오늘 끝난다 하더라도 이미 에너지 인프라, 글로벌 공급망, 가격 동학에 상당한 변화와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비용 상승이 실제 가격 상승으로 얼마나 전가될지는 경기 여건과 총수요에 달려 있습니다. 총수요가 충분히 강하면 기업은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고, 노동자도 더 높은 임금을 협상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로지역 경제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 전가는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핵심 정책 질문은 현재의 경기 약화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만큼 심각한지 여부입니다. 경제가 더 회복력 있게 버틸수록 비용의 가격 전가가 강해질 가능성이 크며, 그 경우 보다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현송 총재) 한국은 에너지 가격 충격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유로지역과 유사합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수입 비중이 크며, 정유 설비도 걸프 지역 원유 특성에 맞춰져 있습니다. 다만 유로지역과의 중요한 차이는 한국의 성장세가 매우 강하다는 점입니다. 1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3.6% 성장했고, 교역조건 효과를 반영하는 GDI는 12.3%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한국의 교역조건이 악화되어 GDI 증가율이 GDP보다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반도체와 수출 호조가 에너지 가격 상승의 부정적 효과를 크게 상쇄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의 성장 여건은 유로지역과 상당히 다르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조정에 있어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상 통화정책은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어려운 상충관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처럼 성장세가 강하고 산출갭이 향후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정책적 딜레마가 줄어듭니다. 또한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주요 지표들도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통화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평가됩니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수출 호조는 향후 명목 GDP 증가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명목 GDP가 늘어나면 가계부채와 공공부채 지표의 분모가 확대되기 때문에, 관련 부채비율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유로지역보다 다소 유리한 여건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우호적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주 회의 이후의 유로지역의 통화정책 경로(monetary policy trajectory)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시는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Schnabel 이사) 이번 충격은 2022년 에너지 가격 충격과 비견되지만, 수요 측면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2022년에는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에 따른 긍정적 수요충격이 함께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초기에는 그러한 수요충격이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AI 붐이 처음에는 긍정적 공급충격으로 간주되었지만, 최근에는 강한 글로벌 긍정적 수요충격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추가로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충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보다도 더 글로벌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파이프라인(공급망 비용) 압력이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생산자물가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강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압력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점차 전이되어, 결국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로지역의 경우 그동안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상품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는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수입가격 하락 흐름이 멈추면서, 앞으로는 상품 부문에서도 더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핵심은 상품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속에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져 근원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만약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되지 않는다면, 근원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이 강조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사전에 명확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보다는, 매 회의마다 새로 들어오는 데이터와 중동 갈등의 전개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는 의미입니다.

2022년과 비교할 때 현재 상황이 그때만큼 극적이지는 않으며, 유로지역 인플레이션이 당시처럼 두 자릿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습니다. 정책 대응 역시 2022년과 같은 수준이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몇 차례 금리 인상 후 종료될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향후 상황 전개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현송 총재) 방금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Neel Kashkari 미니애폴리스 연준은행 총재와 Junko Koeda 일본은행 위원은 미국 및 일본경제 상황과 통화정책 여건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하고 계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 (Kashkari 총재) 미국 경제는 지난 몇 년간 상당히 강한 회복력을 보여 왔습니다. 최근에는 AI 관련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고, 노동시장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였으며, 기업 이익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통화정책이 다소 제약적인 수준에 있었으며, 인플레이션도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동 관련 상황이 전망을 바꾸었습니다. 특히 저는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다시 개방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미국내 대기업들과 이야기해보면,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공급망 정상화에는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는 최선의 시나리오에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이미 5년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온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가 불안정해질 위험도 존재합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보다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추가적인 데이터를 더 확인할 때까지 wait-and-see approach를 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최근 글로벌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Koeda 위원) 일본은 에너지를 해외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유가 상승과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은 일본 입장에서는 부정적 공급충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이 2% 아래에 머물렀으나, 수입물가와 생산자 물가는 크게 상승해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 향후 유가 상승과 공급 충격이 물가와 산출에 어느 정도의 크기와 속도로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IT 관련 글로벌 수요의 흐름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IT 관련 제품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동지역 상황이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일본에게는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 (신현송 총재) 주제를 바꿔 ECB의 중앙은행 화폐 기반 토큰화(tokenization) 어젠다에서 핵심 프로젝트로 언급된 Pontes & Appia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두 프로젝트의 차이와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한국은행도 현재 프로젝트 한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Appia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실시간 총액결제(RTGS)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또는 토큰화된 Platform 위에 중앙은행 화폐를 직접 구현하는 방식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Pontes와 Appia의 차이가 저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Schnabel 이사) Pontes는 일종의 단기적 연결 장치(bridge)이고, Appia는 장기적 비전(path)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두 프로젝트 사이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Pontes는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기반의 토큰화 시장과 유로시스템의 TARGET Services, 즉 중앙은행 결제 인프라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반면 Appia는 토큰화된 금융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어떤 구조를 가져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와 관련해 아직 명확한 해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토큰화된 세계에서도 중앙은행 화폐가 계속해서 앵커(anchor)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민간자산만으로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토큰화된 금융 시스템도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유사하게 2계층 통화제도(two-tier monetary system)의 구조를 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중앙은행 화폐가 핵심부에서 안전한 결제자산(safe settlement asset)으로 기능하고, 그 위에서 민간 부문의 혁신과 금융 활동이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지는 Appia를 통해 검토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국제 공조도 매우 중요합니다. BIS가 이와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국경간(cross-border) 거래 측면에서는 한국은행도 참여하고 있는 Project Agora가 중요한 사례입니다.

□ (신현송 총재) 한국에서는 원화 표시 스테이블 코인(won-denominated stablecoin)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현재 유로화 표시 스테이블 코인은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에서 매우 작은 비중(<0.3%)을 차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비달러 표시 스테이블 코인이 지금까지 크게 성장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이 원화 표시 스테이블 코인을 통화 생태계에 추가하려는 논의를 시작한 상황에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Schnabel 이사)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s)가 중요합니다. 시장을 선점한 발행자에게 유리한 구조입니다. 이미 Tether 등 상당한 거래량과 이용 기반을 확보한 스테이블 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후발 주자가 진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쟁점은 규제입니다. 유럽에서는 MiCAR(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 규제가 도입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준비자산과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은행 예금 보유 요건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건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의 경제적 유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각도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규제가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토큰화된 예금과 스테이블 코인 간의 관계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재 유로 지역에서는 토큰화된 예금이 전통적 예금과 동일하게 취급되어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으나, 이러한 규제 접근이 토큰화된 예금과 스테이블 코인 간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수단을 일방적으로 선호하기보다는,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잠재적 부작용을 관리할 수 있는 가드레일(guardrail)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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