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역외 매수세에 상승하며 1,47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40원 오른 1,479.0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0.40원 상승한 1,474.0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71원대까지 밀렸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레벨을 꾸준히 높였다. 오후 들어서는 역외 매수세와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폭을 확대했고, 장 막판 1,479원선까지 올라섰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구에 대한 장기 봉쇄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이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부근까지 상승하며 달러 강세 압력을 자극했고,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달러 선물 순매수가 대규모로 이어지며 상방 압력을 뒷받침했다.
다만 월말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며 1,480원 부근에서는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환율은 장중 1,471원대에서 1,479원대까지 등락하며 비교적 뚜렷한 상방 우위를 나타냈다.
글로벌 달러 흐름도 지지력을 유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선 후반으로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은 159엔대 후반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역시 6.83위안대에서 움직이며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란 봉쇄 장기화 우려와 유가 상승, 역외 매수세가 맞물리며 환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며 “다만 1,480원 부근에서는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속도 조절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달러 선물 매수 등 수급이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 속에 당분간 1,470원대 후반 중심의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