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역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47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0.40원 오른 1,474.0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71원대까지 밀렸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오전 중 1,476원대를 회복했다. 오후 들어서는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하며 오후 2시 30분 전후 1,477원선에서 거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항구에 대한 장기 봉쇄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이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부근까지 상승하고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되며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국내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달러 선물 순매수가 이어지며 상방 압력을 뒷받침했다.
다만 월말 네고 물량이 상단을 일부 제어하면서 상승 속도는 제한되는 모습이다. 환율은 장중 1,471~1,477원대 범위에서 등락하며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수급에 따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달러 흐름도 대체로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선 중반에서 움직이며 하단을 지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159엔대 후반에서 높은 레벨을 유지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83위안대로 올라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란 봉쇄 장기화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과 역외 매수세가 겹치면서 환율이 위쪽으로 레벨을 높였다. 다만 네고 물량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1,480원 부근에서는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이라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달러 선물 매수 등 수급이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쪽으로 기울어 있다. FOMC를 앞둔 경계심리 속에서 당분간 1,470원대 후반 중심의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