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231억9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32억6천만달러)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34개월 연속 흑자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 개선은 상품수지가 견인했다. 2월 상품수지는 233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은 703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며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다.
반면 비IT 품목은 승용차(-22.9%), 기계류·정밀기기(-13.5%), 화공품(-7.4%)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54.6%), 중국(+34.1%), 미국(+28.5%) 등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EU(+10.3%)와 일본(+0.6%)으로의 수출도 개선됐다.
수입은 47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16.7%)와 소비재(+13.6%) 수입이 늘며 전체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수지는 18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로 출국자 수가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2억6천만달러로 전월보다 축소됐다. 연구개발 및 관계기업 간 서비스 지급 감소 영향으로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소폭 흑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4억8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으나, 전월(27억2천만달러)보다 흑자 규모는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228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8억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9억4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천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 중심으로 119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이 밖에 파생금융상품은 4억9천만달러 증가했고, 준비자산은 13억6천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IT 품목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가 크게 확대됐다”며 “서비스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