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검색

뉴스콤

메뉴

뉴스콤

닫기

(상보) 美, ‘제재 대상’ 러 원유 구매까지 30일간 허용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3-13 14:08

(상보) 美, ‘제재 대상’ 러 원유 구매까지 30일간 허용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정부가 국제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단기적인 공급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선적·인도·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면허(GL 134)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허는 3월 12일 기준 이미 선박에 실린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에 한해 적용되며, 거래 허용 기간은 4월 11일까지 약 30일이다. 제재를 전면 해제하는 조치는 아니며, 이미 해상에서 운송 중인 물량이 시장에 도달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둔 시한부 조치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이란 사태로 인한 에너지 시장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기존 공급망의 글로벌 도달 범위를 넓히기 위해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석유가 각국에 판매될 수 있도록 일시적인 승인을 제공한다”며 “이 조치는 이미 운송 중인 물량에만 적용되며 러시아 정부에 의미 있는 재정적 이익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약 1억2천만 배럴 규모의 러시아산 원유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평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 수송량 약 2천만 배럴의 5~6일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이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은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101달러를 넘어서며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이 확대됐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밝히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진 상태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거래의 제한적 허용과 함께 전략비축유 방출 카드도 동시에 꺼냈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전략비축유(SPR) 1억7천200만 배럴을 시장에 방출하겠다고 밝혔고,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도 총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 공동 방출에 합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산 원유의 제한적 유통 허용과 비축유 방출을 병행하는 이번 조치가 전쟁발 에너지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단기 처방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OFAC는 이번 조치를 기존 대러 제재 체계 안에서 적용되는 예외 규정으로 명시하며 거래 허용 범위를 이미 선적된 물량으로 제한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일에도 인도를 대상으로 해상에 묶여 있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30일간 허용하는 별도의 일반면허(GL 133)를 발급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특정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