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높아지면서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2.4%, 전월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의 전년비 상승률은 7월 2.1%, 8월 1.7%, 9월 2.1%로 2% 내외를 기록하다가 10월엔 오름폭을 한 단계 더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의 전년비 상승률은 작년 7월(2.6%)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엔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및 전기·가스·수도가 모두 기여했다. 
물가가 상승폭을 확대하자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민생경제의 핵심인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그러나 물가상승폭을 확대에 대해 크게 긴장하지 않았으며, 상승률은 곧 2%선 내외로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 물가 상승폭 확대...기저효과 속 개인서비스, 농산물, 석유류 상승폭 확대  
10월 물가 상승엔 기저효과가 꽤 작용했다.  
우선 농축수산물 물가는 3.1% 올라 0.3%P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작년 기저 영향에 농산물이 상승 전환한 영향이 작용했다. 
석유류 물가는 작년 기저영향 등으로 4.8% 올랐다. 석유류의 기여도는 0.2%P였다. 
예컨대 작년 9월에서 10월 사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22원에서 1,591원으로 속락한 가운데 올해는 9월 1,660원, 10월 1,663을 기록했으나 '기저효과'가 작용해 전년비 상승률 수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장기연휴에 따른 숙박·여행 등 외식 제외 상품폭 확대로 3.4% 올랐다. 개인서비스의 물가의 기여도는 1.1%P였으며 이 가운데 외식이 0.4%P, 외식제외가 0.7%P를 차지했다. 
개인서비스 쪽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오면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상승률도 높아졌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 물가는 2.2% 올라 9월(2.0%)보다 더 크게 올랐다.  
정부는 총력을 다해 추가적인 상승압력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향후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등 주요 품목별 가격·수급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방안을 신속히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를 중점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생활물가는 석유류 상승폭 확대(기저영향 24년 10월 △2.3) 등으로 전년동월비 2.5% 상승했다. 
생활물가는 전체 품목 중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에 민감한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이 지수는 식료품,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309개로 작성되는 근원물가나 458개 품목으로 작성되는 소비자물가보다 체감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한은 연말연초 CPI 상승률은 2% 내외 
소비자물가가 여행‧숙박 등 일부 서비스가격이 높아지고 석유류, 농축수산물가격도 올라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우선 석유류가 지난해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 농축수산물이 가을장마와 명절수요 등으로 오름폭이 확대하고 개인서비스 쪽은 내‧외국인 여행수요, 긴추석연휴, APEC 효과 등으로 상승폭을 키웠지만 일시적인 성격이 있다고 분석하는 것이다. 
김웅 한국은행 경제담당 부총재보는 4일 물가점검회의에서 "10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이 예상보다 높았던 데다 긴 추석연휴를 전후한 내‧외국인 여행수요 급증으로 여행 관련 서비스가격도 높아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 수준(24.11~12월 두바이유 73.1불→25.11.3일 65.2불)과 여행 서비스가격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연말연초에는 2% 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국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나 환율의 변동성이 큰 만큼 이 부분은 계속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자세한 물가 전망경로는 11월 전망 시 점검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자료: 한은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