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트럼프가 일본에 통보한 관세와 금융 가격변수...한·일 자동차 주가 모두 급등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7-23 10:43
자료: 트럼프 SNS
[뉴스콤 장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시간 23일 아침 일본과 무역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일본이 미국에 15%의 상호관세를 지불한다"고 알렸다.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과 거대한 합의를 막 마쳤다. 아마도 지금까지 이뤄진 가장 큰 합의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쌀 개방 등을 거론했다.
■ 트럼프, 일본 대규모 투자 거론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일본은 내 지시에 따라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은 이익의 90%를 받게 된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이 거래로 인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이와 비슷한 것은 이전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일본이 자동차·트럭·쌀 및 특정 농산물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무역을 위해 자국시장을 개방한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에 매우 흥미로운 시기"이라며 "특히 우리가 일본과 항상 훌륭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했다.
■ 일본, 가장 중요한 자동차 관세 낮춰...'예민한' 쌀은 미니멈 액세스 한도 내에서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트럼프 정부가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고 보도한 뒤 자동차 관세가 낮아진 데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이 인하를 요구해왔던 자동차 관세는 현재 25%에서 12.5%로 낮아진다. 여기에 자동차 기본관세 2.5%를 더해 앞으로 일본차에는 총 15%의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라고 적었다.
또 일본에서 예민하게 생각하는 쌀 관세에 대해선 "무관세 수입 한도인 ‘미니멈 액세스(MA)’ 한도 내에서 미국산 쌀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역시 자동차, 철강 관세와 쌀에 대해 예민한 상황이다.
일본의 협상 결과에 대해선 한국 정부나, 재계 관계자들, 투자자들 등이 모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미-일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이시바, 국익 걸고 최선 다한 협상
이날 아침 이시바 총리는 아카사와 경제재생산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나 대면으로 회담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협상 결과에 대해선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시바는 "자동차를 포함한 기타 산품에 대해 국익을 걸고 서로 전력을 다해 끝까지 협상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 대해 "서로 힘을 합쳐 고용을 창출하고, 좋은 것을 만들어 앞으로 세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 여당 내에서도 이시바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간 이번 미일 관세 협상도 사임해야 하는 이유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시바는 이번 미일 협상과 사임의 관계에 대해 "협상 결과를 받아들여서 어떻게 판단할지는 합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말할 수 없다"고 비켜나갔다.
■ 무역합의 후...일본의 금융 가격변수는
미일 무역합의 소식 이후 일본 주가는 뜨고 채권가격은 떨어졌다. 달러/엔은 하락했다.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관세가 낮아지면서 주가는 일단 오르고 있다.
니케이225는 무역합의 소식에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10시 20분 현재 2.5% 가량 급등한 상태다.
니케이225는 1천 포인트 가까이 뛰어 4만800선에 다가서고 있다.
반면 일본 금리는 꽤 올랐다.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5일만에 상승 전환했다. 같은 시간 10년물 국채금리는 7.45bp 급등한 1.5769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 1.5%대 후반으로 뛴 뒤 4일간 금리를 낮췄지만 이날 하루만에 최근의 낙폭에 육박하는 폭으로 뛰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8% 가까이 속락하면서 146.5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의 협상 결과를 본 뒤 한국의 협상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하고 우려하기도 한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다. 한국이 이런 점을 반영해 관세 등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 기대하기도 한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일본이 관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일본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한국은 미국과 FTA 체결국이니 일본이 보여준 협상 그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가는 그간의 급등세에 따라 어제, 오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일본처럼 쌀, 소고기 등 농산물에서 양보하면 자동차 등 다른 섹터에서 꽤 괜찮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