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0.1원 내린 1371.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은 오전 9시 2분 현재 전장보다 2.0원 낮은 1369.1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4%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38%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02% 하락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0% 낮은 99.21을 기록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약세 영향으로 새벽종가(1371.1원)보다 소폭 하락한 1360원 후반대에서 시작하고 있다.
간밤 시장은 미국 상호관세 발효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지만, 백악관이 즉각 항소하면서 나타난 관세 불확실성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을 주목했다. 이에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가 하락했고 미국주식은 초반 상승분을 좁혀가는 모습이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가 24만명으로, 전주보다 1만4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23만명)를 상회하는 결과이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로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이자 속보치인 -0.3%를 웃도는 결과이다. 다만 1분기 소비지출이 1.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속보치(+1.8%)보다 0.6%포인트나 하향 수정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연준은 성명을 내고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 금리결정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분석에 근거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관세무효 판결과 관련해 “이번 판결에도 실질적으로 바뀐 점은 없다”며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와 관련해 강력한 법적 논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법적 근거가 무너지더라도 다른 수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조만간 대응 수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하락했다. 미 주간 신규실업 급증과 관세 불확실성이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30일 달러/원은 위험선호 둔화와 약달러 재개 중 후자에 주목하며 1,360원 중반까지 하락을 예상한다"며 "관세 무효화 판결이 일시중단되면서 불과 하루 만에 미국 증시 상승과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뒤집혔고, 달러/원 NDF 1개월 가격이 1,370원까지 하락하며 1,360원 진입을 다시 목전에 뒀다. 여기에 수급상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역외 롱스탑, 신규 숏플레이 유입이 더해지면서 오늘 장중 원화 강세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수입 결제,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등 달러 실수요는 하단을 지지한다"며 "따라서 오늘 하락 출발 후 막판 월말 네고 물량과 역외 숏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60원 후반을 중심으로 추가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