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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FOMC 안도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3-20 08:07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FOMC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시장은 연준 점도표가 연내 2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QT 규모를 축소한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연준은 성장률 전망을 1.7%로 0.4%p 가량 낮추고 물가전망은 2.8%로 0.3%p 올렸다. 연준이 크게 호키시하지는 않다고 판단한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2%대 초반을 향해 내려갔다.

■ FOMC 연내 2차례 인하 전망 유지

FOMC는 연내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스탠스를 유지했다. 연준은 경제전망(SEP)을 통해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3.9%로 제시했다.

FOMC는 19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뒤 이같은 입장을 보였다.

점도표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FOMC 위원들의 금리에 대한 견해는 다소 호키시해지고 있다. 이전 회의에서 단 한 명의 위원만이 올해 금리가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4명으로 늘었다.

향후 3년간 금리전망 수준은 작년 12월 회의 때와 변동이 없었다.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3%에 안착하기 전에 올해 두 번, 2026년에 두 번 그리고 2027년 한 번 더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4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미 국채의 QT 월간 한도는 종전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축소된다. 주택저당증권(MBS)의 QT 월간 한도는 350억달러로 유지됐다.

월러 연준 이사는 이 결정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금리 동결을 선호하지만 QT 프로그램은 예전처럼 계속되기를 원한다는 입장이었다.

FOMC는 성명서에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문구도 처음으로 삽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1.7%로 낮아졌다. 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5%에서 2.8%로 높아졌다.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상황에 따라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지속할 수 있다"면서 "경제여건 변화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파월은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오랫동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우리는 그에 따라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으며, 이중책무 양측 리스크에 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은 관세의 물가 영향을 '일시적'이라고 했지만 "소비자 지출이 완화된 가운데 관세가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밀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FOMC의 보다 신중한 경제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 FOMC 결정에 시장 안도...금리 빠지고 주가 오르고

미국채 시장은 FOMC 결과가 나온 뒤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뒤 연내 2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QT를 규모를 축소한 영향이다.

터키 대권 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도 안전선호 심리를 자극한 측면이 있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25bp 하락한 4.233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40bp 떨어진 4.55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00bp 떨어진 4.0385%, 국채5년물은 4.95bp 내린 4.0270%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FOMC 결과에 안도하면서 나스닥 위주로 상승폭을 높였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3.32포인트(0.92%) 오른 4만1964.63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60.63포인트(1.08%) 높아진 5675.29, 나스닥은 246.67포인트(1.41%) 상승한 1만7750.7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9%, 에너지주는 1.6%, 정보기술주는 1.4%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8% 높아졌다. 관세가 경영에 미칠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젠슨 황 CEO의 진단이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도 4.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 올랐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터키 정국 불안에 따른 안전선호가 작용햇으나 FOMC의 연내 2회 인하 전망 유지에 달러인덱스를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4% 높아진 103.6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2% 낮아진 1.0889달러, 파운드/달러는 0.14% 내린 1.298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3% 하락한 148.9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오른 7.231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8%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상승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상 작전 재개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6달러(0.39%) 오른 배럴당 67.1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22달러(0.31%) 상승한 배럴당 70.78달러에 거래됐다.

한은 매파의 부동산 경계감...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넘어선 '확대'

전날 장용성 금통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처럼 집값이나 가계부채 문제가 나오면 금리인하 속도에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물가 안정이 제일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는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요즘처럼 집값이나 가계부채 문제가 나오면 예전에 고민했던 국면으로 다시 돌아갈 것 같다"고 했다.

부동산·가계부채와 함께 환율도 거론해 통화정책에 있어서 '금융안정 비중'을 높였음을 시사했다.

장 위원은 "외환시장도 불안감이 남아 있다. 한동안 환율 상승이 달러화 강세에 기인한다고 봤는데 지금은 달러지수의 하락에도 고환율이 유지되면서 작년에 했던 고민이 다시 제기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 위원은 금통위 내에서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을 보였다. 작년 8월과 10월 각각 집값 우려, 환율 우려로 금리 인하를 걱정했다는 전했다.

장 위원은 작년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동결 소수의견을 냈던 인물이다. 10월엔 단독으로, 11월엔 유상대 부총재와 둘이 금리인하에 반대한 바 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급등한 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지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2월 소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전격 해제한 뒤 한 달 남짓만에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변으로 번져가는 모습이 나타나자 더 넓은 구역을 규제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달만에 오락가락 정책을 펼친 이유는 최근 특정 지역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토허제로 묶이면 주택은 2년간 실거주 목적의 매매만 허용돼 갭투자가 차단된다.

금융시장에선 최근 서울 아파트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로 인해 상반기 금리인하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던 상황이었다.

일단 정책효과 등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정부와 서울시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과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재개발 단지 등 현행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시장 과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허가구역 지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시장 과열이 지속될 경우 서울 다른 지역까지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 FOMC, 일단 안도감 선사

연준의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겼다. 향후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연내 2차례 금리인하 유지, QT 속도 감축 등은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일부에서 연내 인하 횟수가 1차례로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했던 점, QT 속도 감축은 생각보다 빨랐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는 예상보다 도비시했다는 평가들도 제기됐다.

연준이 성장 하방 위험을 거론하면서 관세정책의 인플레 충격에 대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시사한 점 역시 도비시하게 다가왔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다만 연준이 나름의 균형적인 스탠스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번 회의를 크게 도비시하게 해석할 수 없다는 주장도 보였다.

전체적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오르는 등 시장 반응은 연준의 스탠스를 반겼다.

국내시장은 FOMC 결과에 안도한 뒤 제한적인 금리 하락룸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외국인 선물 매매 등 매매주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듯하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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