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0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급등한 이후 상승폭을 좁힌 영향으로 새벽 종가(1463.0원)보다 하락한 1450원 중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FOMC가 연내 2회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 것과 터키 정국 불안에 따른 리라화 가치 급락 등을 주목했다. 이에 달러지수는 급등한 이후 상승폭을 좁히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까지 이틀간 이어진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FOMC는 성명서에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문구를 처음으로 삽입했다. FOMC는 경제전망(SEP)을 통해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3.9%로 제시해, 0.25%씩 두 차례 인하를 예고하기도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1.7%로 낮아졌다. 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5%에서 2.8%로 높아졌다. 또 FOMC는 양적긴축(QT) 규모를 매월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지속할 수 있다”며 “경제여건 변화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했다. 터키 정국 불안에 따른 안전선호 분위기가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연내 2회 금리인하 전망 유지에 달러인덱스는 오름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4% 높아진 103.60에 거래됐다. 터키 대권 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52% 낮아진 1.0889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4% 내린 1.298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23% 하락한 148.9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오른 7.231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8%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4%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2차례 인하 전망 유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4% 상승, 배럴당 67달러 대로 올라섰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진 점이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상 작전 재개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45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6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53.40원)보다 6.0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상승폭을 좁힌 데 연동해 새벽 종가보다 하락한 1450원 중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