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7일 오후 구간별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소화한 뒤 초장기물이 강세를 나타내는 반면 단기·중기물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7천계약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을 강세로 돌리지는 못하고 있다.
7일 오후 1시24분 전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6틱 하락한 102.57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9틱 내린 104.59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6천894계약 순매수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579계약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3년 선물을 8천733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을 1천229계약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는 단기·중기물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2bp 오른 3.903%, 3년물은 2.9bp 상승한 3.963%를 기록했다. 5년물은 1.9bp 오른 4.136%, 10년물은 1.6bp 상승한 4.388%를 나타냈다.
반면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0.3bp 오른 4.408%에 거래됐고 30년물은 3.2bp 하락한 4.488%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의 금리 방향이 엇갈리면서 커브 플래트닝이 두드러졌다.
이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예정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1조8천억원 입찰에 4조3천310억원이 응찰해 240.6%의 응찰률을 기록했다. 응찰금리는 4.480~4.550%였으며 1조8천억원 전액이 4.495%에 낙찰됐다. 부분낙찰률은 64.3%였다.
이번 입찰 물량은 지난달 2조5천억원보다 7천억원 줄었다. 발행물량 감소 속에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실수요 기대가 유입되면서 30년물은 입찰 이후에도 다른 만기와 차별화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단기·중기 구간은 최근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데 따른 레벨 부담을 소화하고 있다. 간밤 미국과 프랑스 국채금리가 하락했지만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국내시장의 적극적인 매수를 제한했다.
오전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하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약세를 나타냈다. 오전 10시50분 전후 3년 국채선물은 4틱, 10년 선물은 12틱 각각 하락했다. 당시 외국인은 3년 선물을 순매수하고 10년 선물을 순매도하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 10년 선물의 낙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3년 선물은 6틱 하락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년물 입찰을 무난하게 넘긴 뒤 시장의 초점은 다시 대외금리와 외국인 선물 수급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30년 입찰이 무난하게 끝난 데다 발행물량 자체가 줄어든 효과가 있어 초장기물 쪽은 확실히 상대적으로 강하다"며 "반면 2~5년 구간은 최근 금리가 많이 내려온 데 따른 레벨 부담이 있고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도 올라오면서 차익실현 성격의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금리가 3bp 넘게 하락하는데 2~3년 금리는 3bp 안팎 오르고 있어 오늘 장은 방향성 자체보다는 커브 움직임이 더 특징적"이라며 "입찰 이벤트가 지나간 만큼 오후에는 미국채 움직임과 외국인 선물 수급에 다시 민감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3년 선물을 계속 순매수하고 있지만 금융투자의 매도가 상당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힘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며 "10년 선물에서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오전보다 줄고 가격 낙폭도 축소돼 장 초반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채 발행 축소와 바이백 확대 기대가 금리 상단을 막는 가운데 현재 레벨에서는 추가 강세를 추격하기도 부담스럽다"며 "미국채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면 오후 후반에는 입찰 부담 해소와 우호적인 국내 수급을 재료로 약세폭을 일부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