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검색

뉴스콤

메뉴

뉴스콤

닫기

(장태민 칼럼) 상반기 국민연금 운용 27% 달하는 역대급 성과...그러나 '감성적' 자산배분은 위험천만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8-28 14:14

[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20%대 후반에 달하는 높은 운용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6년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이 1,866조 원으로 늘고 수익률은 27.22%(금액가중수익률)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자산군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107.37%, 해외주식 17.81%, 국내채권 –3.00%, 해외채권 9.22%, 대체투자 9.60%로 각각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국민연금은 자산배분과 관련한 큰 논란을 초래했다.

■ 국민연금 2026년 상반기, 역대급 성과

국민연금 애셋클래스(자산군) 중 국내주식은 반도체의 견고한 실적 등으로 세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다.

해외주식도 AI 투자 사이클 지속, 기술주 중심의 견고한 실적 등으로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전년 말 대비 101.14%, 글로벌 주식시장 전년 말 대비 8.99% 올랐다.

국내 및 해외 채권투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등으로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국내채권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가치 하락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해외채권은 달러/원 환율 상승 등으로 플러스 수익을 냈다.

국고채(3년) 전년 말 대비 74.6bp 뛰었으며, 미국채(10년) 전년 말 대비 20.7bp 올랐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상반기에는 국내외 주식시장의 양호한 흐름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하반기 들어 높은 변동성으로 수익률의 일부 변동이 있지만 여전히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분산투자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올해도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7월 국내 주가 폭락 등으로 하반기 운용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나빠질 듯하다.

■ 상반기 높은 수익 난 이유는 국내 주가 급등 때문...자산배분 논란도 일어

국민연금의 5월말 기준 자료를 토대로 자산군별 투자규모와 비중을 살펴보면 해외주식이 651조원으로 총적립금의 35%를 차지해 가장 높다.

두번째 자산군은 국내주식으로 544조원(29%)을 차지한다.

국내채권이 290조원(16%)으로 3번째다.

뒤이어 대체투자가 255조원(14%), 해외채권이 107조원(5.8%), 단기자금이 5.2조원(0.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으로 나눠보면, 주식 통합비중이 65%로 거의 2/3를 차지한다. 채권 통합비중은 22% 정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 중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주식시장 호황을 더 즐기고(?) 기금의 기계적 매도(리밸런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조정했다.

기존 목표 비중 14.9%을 5.9%p 상향해 20.8%로 높였다.

코스피 급등으로 인해 국내주식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리밸런싱을 하게 되면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중장기 자산배분은 국민연금의 5년 단위 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코스피 급등에 도취되고 비중 조절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중 조정에 나선 것은 문제로 볼 수 있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상반기 주가 급등, 여론 압박(팔자 마라)을 이유로 연금이 자산배분 수치를 대폭 수정한 것은 연금의 운용 원칙을 무너뜨린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국민연금 운용은 해외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었다. 기금 고갈에 대비해 국내 자산 비중을 줄이고 해외 자산을 늘리는 기존의 방향이 맞았다"고 했다.

다만 상반기 주가 급등시 국민연금은 주변의 압력을 많이 받았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에게 '리밸런싱' 중단을 압박했으며, 정치권의 이같은 '투자 포퓰리즘' 압력을 수용했다.

국민연금 운용에 '정치의 손길'이 작용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잘 팔고 나갈 수 있었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들렸다.

금융 바닥에선 원칙과 위험관리가 주도해야 할 국민연금 자산배분에 여론과 감성이 개입한 결과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 깜깜이 자산배분 '허용 범위'의 문제

상반기 국민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Strategic Asset Allocation, SAA) 허용범위도 넓혔다.

이 부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추론할 뿐이었다.

예컨대 운용업계 등에선 국민연금이 기계적인 리밸런싱(주식 매도)으로 유발되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자산배분(SAA)의 '범위'를 2배(±3%p → ±6%p)로 확대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전술적 자산배분(Tactical Asset Allocation, TAA)의 경우 ±2.0%p 범위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최대한으로 가져갈 수 있는 한도가 28.8%(20.8%+6.0%+2.0%)라는 분석들도 있었다.

결국 15%도 안 되던 국내 주식 자산배분 비중을 단기간에 20%, 더 나아가 30%로 허용하는 이런 식의 접근은 말이 안 된다는 비판도 많았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한국 정부는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툴 자체를 무력화하는 미봉책을 썼다"면서 "연기금이 본연의 장기적인 위험관리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정치 입맛에 맞게 자산배분 원칙을 바꾸게 되면, 국민의 노후 자금은 큰 변동성(손실)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 7월 국내 주가 폭락과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국내 코스피지수는 올해 상반기 101.1% 뛴 8,476.48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7월 한 달 간 22.2% 폭락했다.

그나마도 7월 31일 하루만에 지수가 역대 최고인 17.91% 폭등해 6,595.45로 거래를 마쳤기 때문에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7월 31일의 폭등을 제외하면 7월 코스피는 무려 34%에 달하는 역대급 손실을 기록했다.

아무튼 7월의 코스피 22.2% 하락을 감안한 뒤 '7월 국민연금 수익률'을 단순계산해보면 5~6%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 투자 쪽에서 120조원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채권과 해외자산에서 나온 수익을 감안하면 110조원 전후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론된다.

■ 조만간 보험료 수입보다 급여 지급 더 많은 시대 열려...감성적 자산배분 접근은 위험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402조원 늘어난 1,866조원을 기록했다.

2025년말 적립금 1,464조원, 상반기 운용수익금 399조원, 상반기 순수입(국민연금 보험료 수입 - 연금 급여 지급액) 3조원을 감안해 이 수치가 도출됐다.

상반기 보험료 수입은 31조원, 연금 급여 지급액은 28조원 수준이었다.

보험료 순증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조원 넘게 쌓였지만, 지금은 한국이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 20% 돌파)가 되면서 스퀘어에 근접하는 중이다.

추세대로라면 보험료 수입보다 연금 급여 지급액이 더 많아져 '적자'로 전환되는 시점은 2030년 정도로 추론된다.

즉 몇 년 후부터 국민연금 '운용'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연금 급여를 주기 위해 매년 수십조 원 단위의 자산을 매각하는 시대가 오면, 국내 주식이나 채권 일시 대량 매도에 따라 국내 증권 가격 급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큰 수익률이 반가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올려 국민의 노후자산을 최대한 방어하는 일이다.

이제 국민연금 수익률 1% 차이가 20조원을 움직이는 시대가 됐다.

그리고 앞으로는 올해처럼 '감성적으로' 자산배분 문제에 접근해선 안 될 것이다.

(장태민 칼럼) 상반기 국민연금 운용 27% 달하는 역대급 성과...그러나 '감성적' 자산배분은 위험천만


(장태민 칼럼) 상반기 국민연금 운용 27% 달하는 역대급 성과...그러나 '감성적' 자산배분은 위험천만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