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5일 서울 채권시장은 오전 장에서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을 호재로 강세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한 가운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장중 3.7%를 밑돌았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전 10시 22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6틱 오른 103.49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68틱 상승한 106.64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천280계약가량, 10년 국채선물을 4천430계약가량 각각 순매수하며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현물시장에서도 강세가 이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4.3bp 내린 3.697%를 기록했고, 장내에서는 3.689%까지 내려가며 지난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3.7%를 하회했다. 10년물 금리는 7.0bp 하락한 4.185%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5% 넘게 급락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도 전 구간에서 5~6bp 하락했고,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62%대로 낮아졌고, WTI는 배럴당 75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달러-원 환율도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원화 변동성 관련 발언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영향으로 오전 중 1,426원선에서 거래를 이어가며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5% 넘게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고 미국채 금리 하락까지 겹치면서 국내 시장도 외국인 선물 매수를 중심으로 강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3년물이 3.7%를 밑돌았지만 아직은 해외 재료가 우위를 점하는 장세"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데 따른 레벨 부담은 여전하다"며 "근원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 8월 금통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3년물 3.6%대로의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협상 기대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유가와 미국 금리가 채권시장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선물 매수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향후 시장의 관심은 미국 재무부의 국채발행계획(QRA)과 한국은행의 8월 통화정책 기조로 이동할 것"이라며 "백투백 금리 인상 기대가 더 약해질 경우 강세가 연장될 수 있지만, 물가와 부동산 관련 변수는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