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30일 서울장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약세와 월말 대규모 달러 공급 우위에 143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435원대까지 급락한 뒤 1447원대까지 급반등하는 등 10원 넘는 변동성을 나타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달러 매도 우위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9.30원 내린 1437.40원에 형성됐다. 오후 3시33분 현재도 1437.4원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서울장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월 2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환율은 FOMC 결과를 반영한 글로벌 달러 약세와 월말 네고 물량 영향으로 장 초반 1435.90원까지 하락하며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고, 케빈 워시 의장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융여건이 이미 긴축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0선 초반까지 하락하며 달러-원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다만 장 초반 SK하이닉스 관련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소화된 이후 저점 매수와 숏커버,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오전 한때 1447.70원까지 급반등했다. 이후 오후 들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다시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은 꾸준히 되밀려 1430원대 후반에서 서울장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1.8원에 달하는 등 극심한 양방향 변동성이 이어졌다.
아시아장에서는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으로 달러지수가 소폭 반등했지만, 역내에서는 월말 수출업체 달러 매도와 실수급이 환율 흐름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2만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선물시장에서도 적극적인 거래를 이어갔다.
국내 주식시장은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나섰지만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원대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환율은 증시보다 역내 달러 수급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 SK하이닉스 관련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된 뒤 저점 매수와 숏커버로 환율이 1440원대 후반까지 급반등했지만 오후에는 네고 물량이 다시 우위를 보였다"며 "현재는 글로벌 달러보다 역내 실수급이 환율 방향을 좌우하는 장세"라고 말했다.
그는 "144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 등 달러 매도세가 거세졌지만 저점에서는 결제수요와 비드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1440원을 중심으로 실수급에 따른 양방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FOMC 이후 달러 약세와 중동 리스크에 따른 달러 지지 요인이 맞서는 가운데 환율은 1440원을 중심으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며 "월말 네고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는 글로벌 재료보다 역내 수급이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