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서울 채권시장이 1일 달러-원 환율 급등과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큰 폭의 약세로 마감했다.
장중 달러-원이 1,560원에 근접한 이후 상승폭을 일부 줄였지만 외국인 선물 매도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며 채권 약세를 주도했다. 마감 무렵 일본과 호주 국채금리도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6틱 내린 102.93에, 10년 국채선물은 119틱 급락한 106.0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54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만2651계약 순매도하며 선물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현물시장에서도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9.3bp 오른 3.790%, 10년물 금리는 13.5bp 상승한 4.205%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간밤 미국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예상을 웃돌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먼저 반영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4.45%대로 올라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엔화 약세 영향으로 장중 1,560원에 근접했다가 오후 들어 1,555원 안팎으로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그러나 환율 안정에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는 더욱 거세졌고, 채권시장은 장 후반까지 저가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외 금리도 부담이었다. 마감 무렵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1.5bp, 호주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6.4bp 상승하며 아시아 채권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실시된 한국은행 2년물 통화안정증권 경쟁입찰은 예정물량 2조5천억원에 2조7천100억원이 응찰했고, 2조5천억원이 낙찰수익률 3.730%에 전액 낙찰되는 등 무난하게 마무리됐지만 시장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환율이 장중 고점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계속 확대되면서 시장은 환율보다 수급 악재에 더 크게 반응했다"며 "장기물 중심의 매도 압력이 이어지면서 금리 상승폭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저녁 ECB 신트라 포럼에서 전해질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둔 경계감 속에 반등 시도 없이 장중 저가 수준에서 마감했다"며 "이번 주 미국 ADP 민간고용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까지 대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은 대외 변수에 민감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