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서울 채권시장이 29일 오전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원 환율 오름세, 분기말 수급 부담 등이 겹치면서 약세폭을 다소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대외 금리 상승과 오후 예정된 정책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가 우세한 모습이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전 10시38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6틱 내린 103.23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29틱 하락한 106.69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78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870계약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현물시장에서도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6bp 오른 3.732%, 10년물 금리는 3.3bp 상승한 4.150%를 기록 중이다.
이날 주요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4.7bp 오른 2.645%, 호주 10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상승한 4.742%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전장보다 1.8bp 오른 4.385% 수준으로 오르면서 국내 금리의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540원 안팎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지난주 장 막판 급락했던 환율이 다시 오르면서 외국인 자금 흐름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에 합의하고 오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긴장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국제유가는 아시아장에서 소폭 반등하고 있어 시장은 유가와 환율 흐름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예정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와 국고채 2년물 입찰 결과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재정정책 방향이 향후 금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오전 실시된 91일물 통화안정증권 입찰에서는 예정물량 5천억원이 전액 낙찰됐다. 응찰액은 7천100억원으로 발행예정액을 웃돌았고 낙찰 할인율은 2.740%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분기말 영향으로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주식시장도 조정을 받고 있어 적극적인 채권 매수세가 붙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주요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환율도 다시 1,540원 부근으로 상승해 시장이 다소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오후 메가프로젝트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 금리 상승 시마다 매도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