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4일 1540원대 초반으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글로벌 달러 강세와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 등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541.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장중에는 1,544원대까지 오르며 지난 6월 8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1,534.9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에는 당국 경계감과 레벨 부담에 1,533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전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다"고 언급한 점이 상단을 제한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4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수 수요가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는 전일 10% 폭락 이후 장중 3%대로 반등했지만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됐다. 달러인덱스는 101.4선에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6월 PMI가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확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이어지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유지됐다.
MSCI의 한국 증시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도 원화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MSCI는 전날 한국을 기존과 같은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하면서 외환시장 접근성과 역외 원화 거래 제약 등을 재차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선진화 기대에 따른 원화 강세 재료는 다소 약화됐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당국 경계와 레벨 부담으로 환율이 밀렸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오후 들어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며 "현재 시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보다도 외국인 주식 수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인덱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MSCI 편입 불발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당국 경계가 강한 만큼 1540원대 중후반에서는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