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4일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1540원선으로 올라섰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화됐다. 다만 코스피는 오후 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으로 3.6%대 급등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원가량 오른 1,541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이날 장 초반 당국 경계감과 역외 달러 매도 영향으로 1530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오전 한때 1,533원대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급등한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8200선 초반 강보합권까지 밀렸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확대됐다. 코스피는 현재 3.5% 전후 급등하며 높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오후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천억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수급 부담을 키웠다. 이에 따라 환율은 장중 1,542.6원까지 상승하며 지난 6월 8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도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달러인덱스는 101.4선에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
MSCI의 한국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도 원화 약세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MSCI는 전날 발표한 연례 시장분류에서 한국을 기존과 같은 신흥국으로 분류하며 관찰대상국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환율 상단에서는 당국 경계감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재 환율 수준이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고 언급한 이후 시장 참가자들은 1540원대 중반 이상에서는 적극적인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감으로 환율이 밀렸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다시 상승 압력이 우세해졌다"며 "현재 시장은 코스피 수급과 외국인 동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인덱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MSCI 편입 불발도 원화에는 부담 요인"이라며 "다만 1540원대 중후반에서는 당국 경계감이 강해 상단 추격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