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서울 채권시장이 24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와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약세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8틱 내린 102.95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9틱 하락한 106.23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310계약 순매도하고 10년 국채선물도 1770계약가량 순매도하며 약세 압력을 가했다.
현물시장에서도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7bp 오른 3.792%, 10년물 금리는 3.2bp 상승한 4.194% 수준에서 거래됐다.
간밤 미국채 시장은 기술주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5bp 하락한 4.50% 수준으로 내려왔고 2년물 금리는 3bp 넘게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9% 급락하고 나스닥지수가 2.2% 떨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전일 국고채 바이백 재개 기대와 코스피 10% 폭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를 나타낸 데 따른 되돌림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예정된 통안채 2년물·3년물 모집 발행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우세했다.
시장은 전일 폭락했던 주식시장의 반등 여부와 환율 흐름을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NDF 기준으로 1532원대로 하락했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와 달러 강세 기조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오전 발표된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는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투자 증가 등을 주요 금융안정 리스크로 지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강세 재료에도 국내 시장은 외국인 선물 매도와 전일 강세에 대한 차익실현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금안보고서와 통안채 모집 결과를 확인하려는 대기 심리도 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일 코스피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락한 이후 오늘 주식시장이 얼마나 안정되는지가 채권시장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환율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금리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국채 금리가 내려왔지만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고채 바이백 기대가 남아 있는 만큼 금리 상단은 제한되겠지만 당분간은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흐름에 연동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