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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반도체주 투매...필리 반도체지수 8% 급락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6-24 07:20

(상보) 반도체주 투매...필리 반도체지수 8% 급락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이끌어온 반도체주에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주식 급락으로 촉발된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가 미국 시장으로 확산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79.56포인트(2.22%) 내린 25,587.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33포인트(1.44%) 하락한 7,365.46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5.87포인트(0.09%) 내린 51,666.84에 마감했다.

시장의 중심에는 AI 반도체주 투매가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7.9% 급락하며 지난해 이후 최대 낙폭 중 하나를 기록했다.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7% 폭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XLK ETF 역시 4%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3.2% 급락하며 낙폭을 주도했다. 샌디스크는 13.6%, 마벨 테크놀로지는 9.3%, 퀄컴은 8.0% 각각 떨어졌다. 인텔과 AMD는 각각 6.2%, 5.8%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4.1% 내렸다. 저장장치 업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도 5% 넘게 하락했다.

최근 AI 인재 이탈 논란에 휩싸인 알파벳은 1% 가까이 내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어진 AI 랠리에 대한 피로감과 과열 우려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올해 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한국주식이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글로벌 AI 공급망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ETF에서 대규모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며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더 모틀리풀은 최근 마이크론 강세 배경에 한국 메모리 반도체주 상승에 따른 수급 쏠림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증시 조정이 미국 메모리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막대한 자본지출(CAPEX) 부담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은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수익화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트의 토머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이제 AI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과 실제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따지기 시작했다"며 "AI 장기 성장 스토리가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투자 속도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최근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우려가 확대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1선 위로 올라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고 변동성지수(VIX)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으로 공급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05% 내린 배럴당 77.0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8% 하락한 배럴당 73.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4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과 26일 공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은 AI 투자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시험대로 평가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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