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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엑손모빌·셰브런, 유가 상승에도 1분기 이익 전년 대비 급감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5-04 07:38

(상보) 엑손모빌·셰브런, 유가 상승에도 1분기 이익 전년 대비 급감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석유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오히려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 따르면,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은 1분기 순이익이 41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셰브런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22억1천만달러로 37% 줄어들었다.

다만 양사의 실적은 시장의 비관적 전망보다는 다소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가 지목된다. 이로 인해 중동 지역 생산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으며 전체 생산량이 감소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전체 생산량의 약 15%가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기까지 최대 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공급망 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생금융상품 관련 손실도 실적을 압박했다. 우즈 CEO는 원유 수송 경로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헤지 거래로 약 40억달러 규모의 일시적 손실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물량이 실제 인도되면 2분기에는 일부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CEO도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셰브런은 경쟁사 대비 중동 지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생산 차질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단순히 유가 수준만으로 에너지 기업 수익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과 물류 혼란, 금융 손실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한편,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요 석유업체들은 생산 확대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증산을 압박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변동성이 큰 거시 환경 속에서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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